“설립목적 벗어난 외국어고, 정책 변환 필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태년(민주통합당) 의원은 27일 최근 5년간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신입생 중 어문계열 전공을 선택한 비율이 2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김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외고 졸업생 대학 계열별 진학 현황’ 자료를 보면 2008학년도부터 2012학년도 사이에 전체 대학진학생 중 법학계열 등 비어문계열 진학자가 47.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공계열 진학생은 10.7%였고 의학계열 진학생도 2%로 조사됐다.
외고 졸업생의 비어문계열 선호현상은 최근 3년간 사법연수원 졸업생의 출신결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지난 3년간(2009~2011년) 사법연수원 졸업생을 배출한 상위 100개 고교 출신은 1천518명으로 이중 외고 출신은 약 25%인 379명으로 조사됐다.
대원외고 출신이 총 121명으로 매해 졸업생 수에서도 3년간 1위를 내주지 않았고 한영외고와 명덕외고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외국어고가 법령에 명시된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양성’이라는 설립목적에서 벗어나 운영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며 “설립목적을 벗어난 외고에 대해서는 폐지를 포함한 정책 변환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