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3인 3색... 文 절체절명 安 전략적 모호 朴 틈새 벌리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경찰의 날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 경찰초소를 방문해 당사 경비를 담당하는 제1기동단 18중대 분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文, 호남민심이 손 안들어줘 초조
안 후보를 단일화 무대에 올리려던 문 후보의 전략은 일단 무위에 그치는 모양새다. 문 후보는 19일 정치쇄신을 전담할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을 공석 체제로 발족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안 후보에게 조국 서울대 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정치혁신위 공동 구성을 제안했지만 사실상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정권·정치·시대교체를 내세운 문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승 전략이다. 안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발을 빼면서 문 캠프의 기류는 초조함이 짙어지고 있다.
문 후보는 단일화을 확신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쉽지 않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비노 측 인사는 “문 후보의 단일화 구애는 부도난 사업가가 부잣집 딸과 결혼해 투자을 받으려는 것 아니냐. 안 후보가 뻔한 단일화 수를 선뜻 받아들이겠냐.”고 부정적으로 봤다. 집토끼 격인 호남 민심도 좀처럼 문 후보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 문 후보가 지난 17일 김대중토론회에 불참하는 실책까지 겹치고 있다. 문 후보 스스로 지지율을 제고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安, 3자 TV토론 제안
안 후보는 전략적 모호성을 이어가며 독자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강원도 속초에서 “앞으로 두 달은 더 기대해도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단일화 프레임에서 한 발 더 벗어났다. 3자 구도도 강조하고 있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3자 TV 국민토론’을 제안했다. 안 후보 측 경제민주화위원장인 장하성 교수는 “안 후보가 정당이 없는 후보지만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보면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 후보로의 단일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朴, 단일화 논의 비판 나서
박 후보 측은 안 후보의 독자 완주가 전제된 3자 대결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꼽는다. 안 후보의 완주를 부추기는 동시에 야권 단일화 논의를 구태정치로 비판하는 전략이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양측의 생각이 다르고 거리가 먼 데다 안 후보 캠프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동의와 명분이 없는 단일화는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제1야당 후보가 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표를 구걸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새 정치를 하겠다고 나온 무소속 후보가 야당 문전을 기웃거리며 몸집을 키우는 모습은 기성정치와 다를 바 없는 행태로 단일화로 집권해도 실패한 정권이 될 게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