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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거리로켓 발사 사례, 같은점·다른점

北 장거리로켓 발사 사례, 같은점·다른점

입력 2012-12-01 00:00
업데이트 2012-12-0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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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예정기간 과거 5일서 이번엔 13일로 늘려

북한이 1일 다섯번째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함에 따라 과거 4차례 발사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이번 발표는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앞서 지난 2009년 4월 및 올해 4월 발사 때와 유사하다.

북한은 이번 장거리로켓 발사 시기를 이달 10∼22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과거 2번의 예고 때보다 발사 예정 기간을 상당히 길게 잡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009년과 올해 4월 발사 때는 북한이 발사 예정 기간을 각각 5일로 잡았으나 이번엔 무려 13일을 예고했다.

하지만 북한은 1998년과 2006년에는 장거리로켓 발사를 예고하지 않았고, 특히 2006년에는 로켓 발사 이후에도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역사는 짧지 않다.

북한은 1998년 8월31일 예고도 없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대포동) 발사장에서 첫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한미 정보 당국과 군 당국 등이 북한의 첫 장거리로켓을 ‘대포동 1호’라고 부르는 것과 달리 북한은 이 로켓을 ‘백두산 1호’로 명명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009년 4월4일 보도에서 “(북한에서) 1980년대에 위성을 운반할 수 있는 다계단(다단계)로켓이 개발돼 있었지만, 그 기술 수준이 내외에 공개된 것은 1990년대”라며 “조선의 첫 우주발사체는 1998년 ‘광명성 1호’를 궤도에 진입시킨 다계단로켓 ‘백두산 1호’”라고 밝혔다.

‘대포동’이란 명칭은 미국이 처음 붙인 것이다. 미국은 1994년 2월 북한이 2단계 로켓 형태의 새로운 미사일 2기를 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 이 지역의 명칭을 따 미사일 이름을 대포동으로 명명했다. 대포동 1호는 사거리 2천500km에 탄두 중량 500kg, 전체 길이 23.3m, 최대 지름 1.2m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은 대포동 1호에 대해 ‘광명성 1호 위성’ 발사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로켓 발사 나흘 뒤인 9월4일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다계단 운반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운반로켓은 8월31일 12시07분에 화대군 무수단리의 발사장에서 발사돼 12시11분53초에 위성을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어 8년 뒤인 2006년 7월5일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또다시 예고도 없이 두 번째 장거리로켓(대포동 2호)을 발사했다. 첫 장거리로켓 발사 때와 달리 북한 매체는 대포동 2호 발사 사실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당시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 한국시각 5일)에 맞춰 대포동 2호를 발사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대포동 2호는 사거리가 6천700km이고 탄두 중량도 1천kg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오전 5시께 발사된 대포동 2호는 발사 40여초 만에 한미 군 당국의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고 우리 군은 로켓 엔진이 폭발했거나 추진체가 분리되지 못한 채 동해 상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세 번째 장거리로켓 발사는 2009년 4월5일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이뤄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3시28분 “은하 2호가 11시20분 화대군에 있는 동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돼 11시29분2초에 광명성 2호를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며 “광명성 2호는 40.6도의 궤도 경사각으로 지구로부터 제일 가까운 거리 490㎞, 제일 먼 거리 1천426㎞인 타원 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104분12초”라고 보도했다.

또 “지금 위성에서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 선율과 측정자료들이 470㎒로 지구 상에 전송되고 있으며 위성을 이용해 UHF 주파수 대역에서 중계통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위성 발사 성공’을 기정사실화하는 주장도 내놨다.

이 때는 장거리로켓 발사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달랐다.

조선중앙통신은 로켓 발사 40일 전인 2월24일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운반로켓 ‘은하 2호’로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4월4일에는 “은하 2호를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 위성은 곧 발사된다”고 밝혔다.

또 조선신보는 같은 해 3월16일 “운반로켓 ‘은하 2호’를 4월 4∼8일에 발사할 데 대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의 발표가 확정됐다”며 발사 시점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은하 2호’로 명명한 장거리로켓은 3단계 로켓으로, 북한은 이때도 ‘위성 발사’라고 주장했다.

은하 2호 발사 때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발사지휘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김정일 동지께서는 5일 위성 관제종합지휘소를 찾으시고 광명성 2호의 발사 전 과정을 관찰하시었다”고 보도했으며 조선중앙TV는 올해 1월8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일을 맞으며 방영한 기록영화 ‘백두의 선군혁명 위업을 계승하시어’에서 은하 2호 발사 당시 김 제1위원장도 부친과 함께 발사지휘소를 시찰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해 4월13일 네 번째 장거리로켓 발사 전에도 로켓 발사를 예고하며 역시 ‘위성 발사’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로켓 발사 28일 전인 3월16일 “김일성 동지의 탄생 100돌을 맞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며 “이번에 쏘아 올리는 ‘광명성 3호’는 극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으로, 운반로켓 ‘은하 3호’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쪽으로 4월 12일부터 16일 사이에 발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로켓 발사 전 외신기자들에게 철산군 로켓발사장에 장착된 은하 3호와 ‘광명성 3호 위성’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공개한 은하 3호는 3단계 로켓으로 길이 30m, 최대 지름 2.4m, 전체 중량 91t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네 번째 장거리로켓 발사가 예전의 소위 ‘위성 발사’와 다른 점은 북한이 로켓 발사 실패를 스스로 시인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12시03분 “조선에서의 첫 실용위성 광명성 3호 발사가 오전 7시38분 55초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됐다. 지구관측위성의 궤도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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