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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거리로켓 기술결함 극복 불투명

北, 장거리로켓 기술결함 극복 불투명

입력 2012-12-01 00:00
업데이트 2012-12-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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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은하-3호’ 로켓 발사 1~2분만에 공중폭발

북한이 이달 중순 다시 ‘실용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실패로 끝난 지난 4월 발사 당시의 기술 결함을 극복했는지 관심이다.

군과 미사일 전문가들은 1일 북한의 현 과학기술 수준으로 미뤄 발사 실패 8개월여 만에 장거리 로켓의 기술 결함을 완전히 극복했는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더욱이 북한이 이달 발사하겠다고 주장한 운반로켓은 지난 4월 공중에서 폭발한 로켓과 동일 기종인 ‘은하-3호’라고 밝혀 정밀도를 개선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동창리서 수차례 엔진성능 시험 = 북한은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 이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수차례 엔진성능 개선 시험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시험은 미국의 상업위성에 포착될 정도로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북한은 우크라이나 등 다른 나라에서 장거리 로켓 정밀도를 개선하기 위한 자료 확보를 시도하는 등 로켓의 기술 결함을 극복하기 노력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발사 때는 연소 단계에서 자세제어장치(DACS)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돼 북한의 로켓 제어기술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13일 오전 7시39분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된 장거리 로켓은 1~2분 정도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해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당시 로켓은 백령도 상공 최고 고도 151㎞ 위치에서 낙하하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20여개 조각으로 분리된 것으로 관측됐다.

군 당국이 레이더를 통해 로켓의 궤적을 추적한 결과 2ㆍ3단 본체는 3조각으로, 1단 추진체는 17조각으로 각각 쪼개졌으나 1단과 2단이 분리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군은 북한의 로켓 기술력을 파악하기 위해 해상에 추락한 로켓 잔해 수거 작업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추락 지점이 워낙 광범위해 수거 작업을 포기했다.

◇실용위성 개발 능력 있나 = 정보당국은 현재 북한의 과학기술 수준으로 볼 때 50~100㎏급의 초보 수준의 실험위성은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 제작과 자원 탐사 등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하는 실용위성 제작 기술은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주장하는 ‘실용위성’은 결국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포장용’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인식에 따라 정부와 군은 북한이 그간 발사했던 장거리 로켓을 ‘장거리 미사일’로 부르고 있다.

기본적으로 로켓에 탄두와 유도장치를 결합하면 탄도미사일이고 위성을 탑재하면 우주발사체가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주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전환하려면 추가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위성체 대신 탄두를 설계하고 장착할 수 있는 기술만 있으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다.

ICBM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할 때 탄두가 고열에 견디는 기술이 핵심이다. 장거리 로켓 기술이 완성되면 다음으로는 탄두가 고열에 견디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순서라고 한다. 즉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6천~7천℃의 마찰열을 견디기 위한 재료 및 삭마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중거리 수준의 재진입체 기술은 보유하고 있으나, ICBM급은 기술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상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3~5일 전 발사대에 장착하고, 3일 전에는 전력 및 연료주입용 케이블 연결, 1일 전에는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혼합한 추진연료를 주입한다.

발사 당일은 로켓 내 전자 장치에 불꽃이 일거나 정전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 중 습도가 낮고 바람이 적게 부는 날씨를 선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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