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차기정부 내각 불참 선언… 호남 文지원 유세서 진정성 강조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10일 야권 심장부인 호남에서 ‘차기 정부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호남을 단일화 협상 개시 등 주요 정치적 메시지를 발표하는 무대로 삼았던 안 전 후보가 기득권 포기라는 정치적 입장을 공표한 셈이다.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10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 앞에서 군중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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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전날 발표한 ‘대통합 내각’ 구상에 대해 새누리당이 ‘권력 나눠 먹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 ‘백의종군’의 진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 측도 이른 시간 내 민주당 쇄신과 구체적인 기득권 포기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광주·전주의 안 전 후보 지원유세에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각각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안 전 후보는 “지난 목요일 문재인 후보께서 새 정치를 위한 국민과의 약속을 하셨다. 그 약속을 꼭 지키시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며 “새 정치는 정치 개혁과 경제 개혁이 필수적이며, 정치 개혁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으로 만든 기표인 모형을 든 채 “12월 19일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날”이라며 투표 참여를 적극 호소했다.
안 전 후보의 ‘차기 내각 불참 선언’에 따라 새누리당의 공세는 원천봉쇄했지만, 안 전 후보가 차기 정부에 참여하기를 기대하는 지지층을 겨냥한 문 후보 측의 ‘공동정부 띄우기’ 전략에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정치권은 문 후보가 “정권교체와 새 정치의 과정에 함께 한 세력이 같이 내각과 정부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안 전 후보와의 공동정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본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권력 거래를 하지 않고 오직 새 정치를 위해 문 후보를 돕겠다는 뜻을 다시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안 전 후보의 호남 지지층을 상당 부분 흡수하며 표심을 결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전주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