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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대표 경선서 ‘친노 책임론’…비주류 부각

민주 원내대표 경선서 ‘친노 책임론’…비주류 부각

입력 2012-12-28 00:00
업데이트 2012-12-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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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친노무현) 책임론’에 결국 주류의 벽이 무너졌다.

민주통합당의 28일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경선에서 계파색이 옅은 박기춘 의원이 범친노ㆍ주류 그룹의 지원을 받은 신계륜 의원을 결선투표 끝에 누르고 당선된 것은 친노 세력에 대한 심판을 의미한다.

지난 1월 한명숙 대표, 6월 이해찬 대표, 9월 문재인 대선후보 배출 등 승승장구해온 친노 진영은 대선에 이어 당내 경선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쇄신모임 등 비주류는 대표주자로 내세운 김동철 의원을 당선시키지 못했지만, 결선투표에서 박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여 존재감을 상당히 드러냈다.

향후 대선 평가 및 쇄신 작업에서 상당한 지분을 획득한 셈이어서 주류 책임론은 더욱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중량급 인사들이 출마를 고사하면서 다소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경선이 치러졌지만, 주류 대 비주류의 전선은 확연했다.

애초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는 신 의원의 당선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다소 앞서 있었다.

신 의원이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인데다, 범친노계로 분류돼 상당한 지원군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내 ‘486 맏형’으로 불리며 486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신 의원과 박 의원이 각각 47표로 동률을 이루자 결선투표에서 박 의원에게로 분위기가 급속하게 쏠리기 시작했다.

특히 김 의원이 3위에 그쳤지만 29표를 받으면서 박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광주가 지역구인 김 의원은 쇄신모임과 손학규 계열, 호남 지역 의원들로부터 골고루 표를 얻은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쇄신모임과 손학규 계열의 표는 성향적으로 신 의원에게 향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박 의원은 결선투표에서 1차 투표 때보다 17표를 더 득표했다.

중진의원들의 의중도 결과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진의원들은 전날 밤늦게까지 경선 주자들을 상대로 ‘김한길 추대 카드’를 내밀어 설득에 나섰지만, 신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중진이 신 의원에게서 돌아섰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구나 박 의원은 원내대표만 맡고 ‘당의 간판’인 비대위원장은 무게감 있는 인사로 새로 선출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어 중진들의 호감을 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초선 표 역시 향배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124명의 의원 가운데 초선은 54명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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