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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군은 없다’…정부, 인수위에 실무형 보고

‘점령군은 없다’…정부, 인수위에 실무형 보고

입력 2013-01-11 00:00
업데이트 2013-01-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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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측 참석자들 긴장..인수위원들은 ‘여유’인수위측 “보안철저” 거듭 강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1일 정부부처로부터의 업무보고 청취에 돌입했다.

’낮은 인수위’를 표방한 이번 인수위는 정부 실무자로부터 국정현안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대선공약을 구체화하겠다는 ‘실무 인수위’를 선언한 바 있다.

보고 형식도 그에 맞게 시간을 1∼3시간으로 간소화하고 내용도 추진중인 정책에 대한 평가와 공약 이행 세부계획,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 등 철저히 실제적인 것에 집중토록 했다.

인수위원들이 점령군이 돼 현정부의 정책운용과 공무원 사회의 관행을 꾸짖는 식이 아니라 새정부 출범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생산적인 업무보고가 되도록 한다는 목표에서다.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오전 9시 시작된 국방부에 대한 첫 업무보고에서 국방부는 이종섭 정책기획차장과 임관빈 국방정책실장, 김광우 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실무형의 간소한 업무보고를 받겠다는 인수위 방침에 따라 실무진 10명만 참석한 것이다.

인수위에서는 첫 업무보고라는 점을 감안해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참석했고, 김장수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를 비롯해 윤병세, 최대석 위원과 전문위원, 실무위원까지 10명이 회의실에 앉아 국방부 참석자와 수를 맞췄다.

한 시간 뒤인 오전 10시 중회의실에서 진행된 경제2분과의 중소기업청에 대한 업무보고에도 인수위측 9명에 중기청측 8명으로 양측의 수가 거의 비슷했다.

역대 인수위에서 하루종일 받거나, 몇시간씩 진행되던 업무보고 시간이 1∼3시간으로 줄어든 것도 간소화 및 실무형을 지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위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현 정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점령군’이 아닌 ‘낮은 인수위’를 표방하며 출발했지만 첫 업무보고가 이뤄진 회의실 분위기는 무거우면서도 차분했다.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인수위 측과 국방부 측은 표정부터 달랐다. 본격적인 업무보고가 시작되기 전 김장수 간사와 윤병세 위원은 대화를 하며 웃음을 띠기도 했다.

김 간사가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 농담을 했지만, 국방부 참석자들은 나름대로 ‘군기’가 잡힌 모습을 보였다.

김 간사가 5년전에는 자신이 국방부장관으로서 업무보고를 하는 입장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젠 인수도 받아버리네. 조금 부담스럽겠다. 옛날 장관이 인수받겠다고 떡 하니 앉아 있으니”라며 웃자 임관빈 국방정책실장은 “조금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중기청 업무보고에서도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가 국정기획조정분과 강석훈 인수위원이 들어오자 “우리 강 위원님 오시니 긴장했어”라고 우스개소리를 던지며 웃기도 했지만 중기청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긴장이 흘렀다.

인수위의 전반적인 기조인 ‘보안’도 강조됐다.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마친 뒤 “이건 당선인의 당부말씀인데 확정되지 않은 안이 외부에 알려져서,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표되는 건 좋은데 혼선이 있을 수 있으니 특별히 조심해달라”는 경고를 던졌다.

대회의실에는 참석자 모두발언과 분위기 스케치를 위해 취재진이 들어와 있었는데 연제욱 외교국방통일분과 전문위원은 일부 참석자들이 국방부 측에서 마련한 업무보고 자료를 미리 들춰보자 “업무보고는 시작하면 개방하도록 하겠다”며 자료를 덮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중기청 업무보고에서도 이현재 간사는 “보안에 철저를 기해주시기 바란다”며 참석자들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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