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정권초 ‘국정동력 배기량’ 키워야 하는데… 잠 못드는 靑

정권초 ‘국정동력 배기량’ 키워야 하는데… 잠 못드는 靑

입력 2013-04-02 00:00
업데이트 2013-04-02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과거처럼) 찔끔찔끔 하기보다는 한 번에 동원하는 의미가 있다.”

박근혜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1일,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대책이 ‘모둠 대책’임을 강조했다. “중장기 대책 말고 (예전처럼) 시장의 반응을 봐 가며 1탄, 2탄, 3탄으로 내놓는 식은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첫 부동산 대책인 만큼 기대가 상당하다는 얘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 수석의 1차적 관심사는 ‘시장’에 있지 않은 듯했다. 뒤이어 “국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많이 제한을 받는 대책일 수밖에 없다”며 국회의 특별한 협조를 요청했다. “세제와 추경에서 부동산 대책을 위한 재원이 마련되지 않으면 실행에 제한이 걸린다”는 것이다. 추경을 전제로 만들어진 만큼 추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날 대책의 일부는 빛을 보기 어렵다. 정무수석이 아닌 경제수석이 ‘시장’이 아닌 ‘정치권’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야당은 재원 마련을 위해 우선 증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어서 대규모 추경엔 소극적이다.

청와대를 조바심 나게 하는 전망이다. 사실 청와대는 이번 대책을 놓고 “거시에서 미시로, 현장으로, 민생으로 들어가는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을 정도로 이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잇단 인사 파문에도 “일단 민생만 바라보고 가다 보면 알아줄 날이 있을 것”이라던 청와대였다. 그런 점에서 이 부동산 대책은 정권 초반 국정 동력의 배기량을 측정할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

안 그래도 요즘 청와대에서는 국정 동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1차적으로는 낮은 지지율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도는 41%로 한 주 전의 44%보다 3% 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당장 상황을 개선시키기는 쉽지 않다. 정부조직법 처리가 늦어진 탓에 국정 업무 자체도 이전 정권보다 지연되고 있어 이런저런 ‘카드’는 좀 더 무르익기를 기다려야 한다. 지난달 21일 시작된 박근혜 정부의 업무보고는 전임 이명박 정부보다 11일 정도 늦었다.

청와대는 일단 ‘간극 줄이기’를 구상 중인 듯하다. 우선 여당 대표 및 총리와 정례적인 회동을 하고 여권 내의 거리감을 줄이려 하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대민 접촉도 잦아질 전망이다. 현장으로 들어가 국민과 소통하며 ‘일하는 대통령상’을 드러내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3-04-02 6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