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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력과시용 ‘군사 카드’ 다시 준비

北, 무력과시용 ‘군사 카드’ 다시 준비

입력 2013-04-04 00:00
업데이트 2013-04-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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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징후…미국은 요격준비

북한이 ‘폭력적인 언사’로 대남·대미 위협 공세를 펼친 데 이어 실제 군사 도발단계로 진입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5㎿(메가와트)급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 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포함한 군사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고(高)고도방어체계(THAAD)를 괌에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북, 핵·미사일 전방위 위협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정황이 포착됐다.

사거리 3천~4천㎞에 이르는 이 미사일은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번도 시험발사한 적이 없는 이 미사일은 50발이 넘게 실전 배치돼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1t 크기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면 이 미사일에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병력과 장비의 전진기지 중 하나인 괌의 미군기지를 비롯해 태평양 해상으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을 위협하기 위해 이런 중거리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한미 정보당국이 파악할 수 있도록 열차를 이용해 무수단 미사일을 ‘보여주듯’ 실어날랐다는 점은 무력과시용으로 북한이 이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에 실제 무수단을 발사한다면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목표물 타격 정확도를 평가하는 원형공산오차(CEP)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거리 1천300㎞의 노동미사일은 1천km 비행시 CEP가 2km 이상이어서 명중률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고사령부 작전회의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작전회의를 주재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전략군미본토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의 작전계획도가 나와 있고 작전계획도에는 북한에서 미국 본토의 주요 도시까지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일 5㎿급 흑연감속로를 비롯한 영변 핵시설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감속로는 북한이 현재 보유한 플루토늄을 생산해온 핵심 핵시설이다.

원자로에서 사용하고 남은 연료봉에서 순도 93% 이상의 ‘플루토늄 239’를 분리하려면 흑연감속로 등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흑연감속로 방식의 영변 5MW 원자로는 국제사회의 감시 대상이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북한 관련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사를 재개했다고 주장했다.

◇美, 고고도요격체계 北미사일 요격 가능할까

미국이 괌에 고고도요격체계(THAAD)를 긴급 투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실제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HAAD는 고도 150㎞에서 초속 2.5㎞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2005년부터 실전에 배치됐다. 트럭 탑재 발사대와 요격 미사일, AN/TPY-2 추적레이더, 통합 사격통제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2009년 2월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인 대포동 2호의 요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미사일방어(MD)체계는 상승-중간-종말단계로 구분된 다층방어망으로 이뤄진다.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돼 30∼40㎞까지 상승단계에서는 항공기에 탑재된 공중레이저발사기(ABL)로 요격하고 고도 100㎞의 대기권을 돌파하는 중간단계에서는 이지스함의 SM-3·6 대공미사일(사거리 500㎞ 이상),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BI)로 타격한다.

미사일이 대기권을 돌파하면 수평으로 자세를 잡아 비행하게 되는 데 이때 속도가 낮아진다. 이 시점에서 THAAD와 SM-3·6으로 요격할 수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국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 등에 2017년까지 GBI 14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기지에 GBI 30기 정도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이 마지막 비행단계로 지상으로 낙하하는 종말단계에서는 이지스함의 SM-2 대공미사일과 지상의 패트리엇(PAC-2·3) 미사일로 요격하게 된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MDA)은 지난 1월 27일 캘리포니아주 중부 해안에서 미사일 요격 로켓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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