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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차장인선 완료…정치색 빼고 전문성 키워

국정원 차장인선 완료…정치색 빼고 전문성 키워

입력 2013-04-12 00:00
업데이트 2013-04-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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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장에 ‘북한통’…대북ㆍ대공ㆍ사이버 강화 조직개편

12일 발표된 국가정보원의 차장급 인사는 정치적 입김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전문성에 방점을 뒀다는 것이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이명박 정부의 원세훈 국정원장 체제에서 전문성보다는 사적 인연에 따른 ‘정실 인사’가 많았고, 이에 따라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국정원 본연의 기능이 약화됐다는 ‘학습효과’가 이번 인선의 성격을 규정했다는 말이 된다.

◇ 북한통ㆍ정보통ㆍ사이버전문가ㆍ국정원출신 발탁 = 1차장에 임명된 한기범(58) 고려대 북한학과 객원교수는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국정원에서 북한정보실장과 북한 담당인 국정원 제3차장을 지내는 등 ‘북한통’으로 평가된다.

애초 1차장은 해외 부문만을 맡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정보 및 해외 국익 정보를 담당하는 쪽으로 조직이 개편되면서 발탁됐다.

국정원 2차장에는 서천호(52) 전 경찰대학장이 임명됐다.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과 경찰청 기획정보심의관을 지낸 경찰 내 대표적 정보통이라는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국내 담당인 2차장에는 대체로 검사 출신이 기용돼 이번 인선이 이채롭다.

경찰 출신이 2차장에 임명된 경우는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이상업 전 경찰대학장과 한진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에 불과하다.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여직원 댓글’ 논란 등으로 정치 개입 논란을 빚은 만큼, 최근 사법개혁 대상으로 거론되는 검찰 대신 경찰을 기용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되 대공ㆍ대테러 등 본연의 역할에만 전념하라는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3차장에 국군 지휘통신사령관과 육군정보통신학교장을 역임한 통신 전문가 김규석(64) 전 육군본부 지휘통신참모부장을 임명한 것은 최근 빈번해진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감안한 인선이라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2002년 국군 지휘통신사령관으로 근무하면서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사이버대응센터’를 최초로 구축했다.

다만 육사 29기 출신인 김 차장이 남재준 국정원장의 육군참모총장 재직 당시 지휘통신 참모부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발탁 요인이 된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기획조정실장에 국정원 공채 출신으로 기획예산관ㆍ비서실장ㆍ강원지부장 등을 거치며 잔뼈가 굵은 이헌수(60) 앨스앤스톤 대표이사를 임명한 것은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부각하려는 인사라는 평이다.

기조실장은 과거 대통령 측근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명박 정부 첫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됐던 김주성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의 경우도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대표이사를 지냈던 코오롱 그룹에서 35년간 근무한 인연이 발탁 이유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가 1명씩이고, 경남과 경북이 각각 2명과 1명이다.

◇ 조직개편 윤곽…대북ㆍ대공ㆍ사이버 강화 = 조직 개편의 큰 그림도 나왔다. 한마디로 ‘대북ㆍ대공ㆍ사이버 업무 강화’로 요약된다.

우선 해외 부문만 맡던 1차장이 대북 정보 및 해외 국익 정보를 맡게 되면서 조직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을 계기로 제기됐던 대북 휴민트(HUMINT.인적정보) 붕괴 논란 등과 관련해 대북 정보력을 확충하는 쪽으로 조직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무를 맡았던 2차장은 대공수사ㆍ대테러ㆍ방첩 등 보안 정보 담당으로 역할을 보다 구체화했다.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여직원 댓글’ 논란 등으로 정치 개입 논란을 빚은 만큼, 애매모호한 ‘국내 업무’라는 말 대신 대공ㆍ대테러ㆍ방첩 등 보안 정보로 역할을 구체화해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국정원 정치개입 논란이 일었을 때 제기됐던 ‘국내 파트 대폭 축소’와 같은 조직 개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업무를 1차장 소관으로 옮기고, 3차장은 사이버 부문과 통신 등 과학 정보를 맡게 한 것은 최근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되는 사이버전(戰)에 대비한 측면이 크다.

특히 국내에서도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언론ㆍ금융기관 해킹이 최근 몇년간 빈번하게 발생한 것도 사이버 안보만을 담당하는 조직을 국정원에 신설한 배경으로 읽힌다.

현재 국정원은 군 장성 출신 인사가 들어와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개혁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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