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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우클릭’ 시도…정체성 논란 재점화

민주 ‘우클릭’ 시도…정체성 논란 재점화

입력 2013-04-16 00:00
업데이트 2013-04-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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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도로 민주당’ 추진도 찬반 엇갈려

 민주통합당이 당의 노선을 ‘중도 지향’으로 보완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당내에서 정체성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당 전대준비위 산하 강령·정책분과위가 당의 강령 및 정강·정책에 당의 노선을 기존보다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우(右) 클릭’을 시도하는 내용을 담고 나섰기 때문이다.

 분과위는 강령 및 정강·정책에서 △‘한미FTA 재검토’ 문구를 삭제하고 △‘기업의 창의적 활동을 촉진·지원한다’는 문구를 추가하며 △‘북한 인권과 관련해서도 관심을 가진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 △‘보편적 복지’라는 말을 ‘복지국가의 완성’이라는 표현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선 ‘중도주의의 부활’이라는 해석을 낳으며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당의 강령과 정강·정책을 확정하게 될 5·4전당대회까지 격론을 예고하고 있다.

 당의 노선을 중도 지향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지난해 총·대선에서 당이 진보정당과 연대하는 과정에 지나치게 ‘좌 편향’으로 흐르는 바람에 중도층이 이탈,대선에서 패배한 주요 요인이 됐다고 지적한다.

 박범계 의원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책을 결정할 때)좌측,우측 적재적소에 맞게 취사선택해야 하는데 그동안 이념적 담론만 있었지 구체성과 현실성이 떨어졌다”며 “중도는 중도대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반대론자들은 대선 패배가 노선 때문이 아니라 전략 부재 등 때문이라며 오히려 진보적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영표 의원은 “경제민주화,비정규직 문제야말로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으로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인데 그런 부분까지 전면적으로 손댄다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설훈 비대위원은 “중도 노선을 강화하는 것은 괜찮지만 지금까지 당의 중지가 모아졌던 ‘한미 FTA 재협상’이나 ‘보편적 복지’를 포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5·4전대에서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비주류 대표주자 격인 김한길 후보와 범주류로 구분되는 강기정·이용섭 후보 간 온도 차가 감지된다.

 김한길 후보는 전날 당 초선의원 주최 토론회에서 “전국 선거는 누가 중원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지난 대선의 경우 좀 더 왼쪽으로 당 중심이 옮겨진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당의 ‘좌편향’ 행보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반면에 강기정 후보는 “좌클릭 패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진보적 가치를 표방하는 노선과 정책은 매우 옳으며 다만 그것을 실현하는 전략이 부재했다”며 “현재의 당 노선과 정체성을 지켜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용섭 후보 역시 “대선 패배 원인은 민주당이 국정운영 수행능력에 대해 안정감과 신뢰감을 드리지 못한 것”이라며 ‘좌클릭 패배론’에 동조하지 않았다.

 전대준비위가 당명을 ‘민주통합당’에서 ‘통합’을 뺀 ‘민주당’으로 변경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사회 출신 등을 중심으로 반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월 시민통합당,한국노총 등과 통합하기 전의 당명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통합정신을 발로 걷어차버리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시민사회 출신의 최민희 의원은 “지금도 여전히 당의 내적 통합이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통합당 명칭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 분과위원장은 “민주당이란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취지”라면서 “그동안 민주통합당이란 이름은 잠정적,과도기적 이름이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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