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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사죄 요구한 보수단체 퍼포먼스는

北이 사죄 요구한 보수단체 퍼포먼스는

입력 2013-04-17 00:00
업데이트 2013-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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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등장한 김정각 지난해 10월 북한의 인민무력부장(우리의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김정각(왼쪽 선부분) 차수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김일성군사종합대학과 김일성정치대학 간 체육경기 관람 소식을 전하며 김정각이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옆에 서서 손뼉을 치는 사진을 게재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정각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재 등장한 김정각
지난해 10월 북한의 인민무력부장(우리의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김정각(왼쪽 선부분) 차수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김일성군사종합대학과 김일성정치대학 간 체육경기 관람 소식을 전하며 김정각이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옆에 서서 손뼉을 치는 사진을 게재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정각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북한 최고사령부가 16일 우리 정부에 ‘최후통첩장’을 보내 국내 일부 보수단체의 반북 퍼포먼스를 비난하며 보복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원한다면 대북 적대행위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전쟁과 대화 가운데 양자택일을 하라는 이중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북한은 통첩장에서 “백주에 서울 한복판에서 반공화국 집회를 벌여 우리 최고 존엄의 상징인 초상화를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용서 못할 만행이 괴뢰당국의 비호 밑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한 이제부터 우리의 예고 없는 보복행동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지금까지 감행한 모든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전면 중지하겠다는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전문가들은 상반된 메시지 중 대화를 언급한 부분에 주목했다. 무력시위 언급은 정치적 수사일 뿐 핵심은 대화 개시를 위해 우리 정부가 먼저 진정성을 보여 달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반북 시위 억제 등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가시적 조치를 보여줘 대화의 멍석을 깔아 달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겉으로는 강하게 하면서도 밑으로는 대화하려는 게 북한의 전략전술”이라며 “레토릭(정치적 수사)에만 집중하면 본질을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발표 형식은 강경하지만 반북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을 뿐 우리 정부를 직접 비난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4월 발표된 유사한 형식의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명의 통고문보다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우리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대화 거부를 거듭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고,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실제 반북 단체를 상대로 테러를 가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주한미군 고위관계자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인공위성이 아니라 대량살상무기”라면서 “경험 없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오판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수사적 비난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켜 온 북한이 지금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무력도발의 명분을 쌓기 위해 최후통첩장을 발표한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유감을 표시하며 “도발한다면 철저하고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14일 북한 조평통 대변인의 발언을 대화 제의 거부의 뜻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청와대와 엇박자를 냈던 점을 의식해서인지 최후통첩장과 관련한 입장 표명과 해석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는 다음 달 초 북한 도발 대비책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안전 관련 부처·기관의 차관급이 참석하는 ‘국가위기평가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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