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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도라산역 간 세계 기자들...한반도 평화 염원

판문점 도라산역 간 세계 기자들...한반도 평화 염원

입력 2013-04-20 00:00
업데이트 2013-04-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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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문제로 한반도의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기자대회에 참가한 외신 기자들이 20일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과 도라산역을 방문했다.

한국기자협회가 개최하는 세계기자대회의 참가자 74개국 110명은 이날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남북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마지막 기차역인 도라산역을 찾았다.

한국기자협회가 외신 기자들에게 분단의 현장을 보여 준 것은 남북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대치의 현장을 직접 보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실감토록 하기 위해서였다.

기자들은 중립국감독위원회 소속 미군 관계자에게 판문점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에 걸쳐 설치된 정전회담장을 시찰했다.

또 버스를 타고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둘러봤으며 남측 경계 초소인 제3초소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도라산역은 지난 2002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조지 워커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함께 연설하고 침목에 서명하는 행사를 가진 적이 있는 곳으로, 한반도 통일의 염원을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남쪽 문산역과 북쪽 봉동역 사이에 생긴 역으로, 남북 분단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경의선 연결에 대한 희망을 담은 곳이기도 하다.

포르투갈 최대일간지 퍼블리코의 마리아 앙리케 기자는 “비가 와서 스산하지만 DMZ가 생각보다 평화롭고 아름다웠다”며 “바로 몇 걸음 밖에 전혀 다른 나라가 있다는 것은 느껴보지 못한 낯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남북간 긴장과 한반도 상황은 이번 대회 참가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한국기자협회는 당초 세계기자대회의 참가자 규모를 80명으로 잡았지만 한반도 상황에 대한 관심이 커져 참가 요청이 급증하자 인원을 30명 늘렸다. 대회 개막 직전 참가 요청을 한 일부 기자들은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방한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지난 15일 개막식에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을 우려하고 남북한의 즉각적인 대화를 촉구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기자 선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북한은 도발적, 위협적 행동을 자제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6자회담 관련국들은 한반도가 안정과 평화의 길로 나가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기자대회는 판문점과 도라산역 취재를 마지막으로 모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휴식하고 21일 아침식사 후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기자협회가 올해 처음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짐 보멜라 국제기자연맹(IFJ) 회장을 비롯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 독일 공영방송 ARD, 중국 신화통신·인민일보, 일본 NHK·아사히신문 등 세계 주요 언론사의 기자 대표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콘퍼런스에서 저널리즘의 역할과 미래를 논의했으며 SK텔레콤의 IT 체험관 티움(T.um), 수원 삼성전자 공장, 대전과학연구단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경남 창원의 해양공원 등을 방문했다.

당초 한국기자협회가 준비한 일정에는 독도 방문 취재도 포함됐으나 악천후로 취소됐다.

한국기자협회는 올해 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서울기자포럼’을 개최하는 등 매년 정기적으로 세계 기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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