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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투표 인증샷’ 확 줄은 이유 알고보니

재보선 ‘투표 인증샷’ 확 줄은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3-04-25 00:00
업데이트 2013-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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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風에 관심 떨어진 4월 재보선…향후 정치 지형도

104세 할아버지의 한표
104세 할아버지의 한표 재·보궐 선거 투표일인 24일 충남 부여읍 부여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윤용식(104) 할아버지가 아들 계덕(73)씨의 부축을 받으며 기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을 뽑는 4·24 재·보선이 끝났다.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부여·청양 등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을 포함, 모두 12곳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의 규모는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근혜정부 들어서 첫 선거라는 점에서 의미는 작지 않다. 박근혜정부는 출범 초 연이은 장관 후보자 의 낙마 등 인사난맥으로 인해 새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이례적으로 지지율이 낮았다. 때문에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동안 여당은 지역일꾼론을, 야권은 정권 경종론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벌였다.

특히 이번 재·보선에는 노원병의 안철수 무소속 후보, 영도의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 부여·청양의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 등 이른바 ‘빅3’가 등장하면서 초기에는 관심이 적지 않았다. 여기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사전투표제와 투·개표 생중계가 도입되는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등장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이어 개성공단 폐쇄 등 연이은 도발로 인해 이른바 ‘북한발 안보위기’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상대적으로 재·보선에 대한 관심은 크게 떨어졌다. 때문에 미니 재·보선이라는 특성을 감안해도 선거 때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쏟아지던 투표 독려와 유권자들의 인증샷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이날 재·보선 결과는 간단하지 않다. 여야 내부 역할구도는 물론 정치지형 전반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중량감 있는 후보들이 국회에 재입성함에 따라 역학구도가 바뀌고 다음 달 초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의 분화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영도의 김 후보는 친박계의 좌장역할을 해왔고 부여·청양의 이 후보의 경우 충청권의 차세대 리더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안 후보가 정치전면에 등장한 것은 야권재편과도 직결된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이 어떻게 구체화되느냐에 따라 야권의 지형도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등장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까지 이미 나왔다.

안 후보가 국회에 입성해도 30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하며 무소속이라는 한계로 인해 기존의 거품은 꺼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지만 적어도 상당기간은 ‘안철수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에는 정치권의 의견이 일치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정치권의 관심은 6개월 뒤 치러지는 10월 재·보선으로 가고 있다. 이번 4·24재·보선은 시작을 알린 것일 뿐 진짜 정치 지각 변동은 10월 재·보선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 3곳, 충북과 충남, 경북과 경남, 전남이 각각 2곳, 서울과 인천이 각 1곳 등 모두 15곳의 지역구에서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15곳 가운데 새누리당 지역구가 10곳,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각각 2곳, 무소속 1곳이다. 10월 재·보선에 적어도 10곳이상에서 재·보선이 치러지는데 상당수는 새누리당의 지역구인 셈이다.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는 여당의 과반의석이 무너지며 일시적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올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새누리당의 지도부 재편이나 박근혜정부의 험난한 국정운영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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