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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잇단 경제·체육현장 시찰…왜

北 김정은, 잇단 경제·체육현장 시찰…왜

입력 2013-04-30 00:00
업데이트 2013-04-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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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분위기서 ‘일상체제 복귀’ 과시…“국면전환 메시지” 해석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9일 국제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와 감독, 체육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9일 국제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와 감독, 체육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한동안 군(軍) 관련 활동에 힘썼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경제 및 체육 분야 시찰에 잇따라 나서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29일 세계청소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리수연(여자 44㎏급 3관왕) 등 국제경기에서 메달을 딴 선수와 감독, 체육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만경대상체육경기대회 1급 남자축구 리명수팀과 압록강팀의 결승전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28일에는 김 제1위원장이 철판구이집, 원형커피점 등을 갖춘 종합주민편의시설인 ‘해당화관’을 방문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북한 매체는 해당화관 시찰 날짜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동정을 신속히 보도해온 점으로 미뤄볼 때 지난 27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한미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연습’에 맞서 군부대를 집중적으로 방문해 호전적 발언을 하고 지난 25일 군 창건 81주년을 맞아 ‘약식 열병행사’에 참석, 군을 격려하던 모습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북한이 그동안 ‘1호 전투근무태세’ 등을 언급하며 ‘전시 체제’ 분위기에 열을 올리던 상황에서 벗어나 일상 체제로 복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마침 두 달 동안 진행된 독수리연습도 30일 종료되면서 한반도 정세의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군사 분야 이외의 공개 행사를 늘리게 되면 아무래도 남한, 미국을 향한 위협 수위는 낮아지고 북한 내부 분위기도 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들을 격려한 보도에서 “최근 국제경기들에서 우승하여 적들의 악랄한 제재와 압력 속에서도 사회주의강성국가 건설을 힘있게 다그치고 있는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승리의 신심과 락관을 안겨준 그들(선수들)”이라는 표현을 제외하고 특별히 정치적 내용은 눈에 띄지 않는다.

노동신문은 지난 28일 해당화관 내 철판구이집 방문에 이어 30일에도 김 제1위원장이 축구경기를 관람할 때 웃는 표정이 담긴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이날 4면에는 ‘배구장에서 만난 일군(일꾼)들’ ‘일도 잘하고 체육도 잘하는 집단으로’ 등 체육을 독려하는 글이 여러 건 실렸다.

최근 김 제1위원장의 두차례 행보가 모두 북한의 개방적 이미지와 관련돼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조선중앙TV는 김 제1위원장이 해당화관 내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는 사진을 내보내면서 한국 브랜드 ‘라네즈’뿐 아니라 ‘로레알’, ‘랑콤’ 등 영문으로 된 외국 화장품 브랜드를 그대로 보여줬다.

또 김정은 정권은 작년 11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발족한 뒤 ‘체육강국’ 건설을 외치면서 스포츠를 통해 국제사회와 접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의 해당화관 방문과 축구경기 관람에는 모두 개방적 인상을 주는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 기간에는 전쟁 분위기를 고조해왔는데 독수리연습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인민생활 향상에 힘쓰고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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