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대당 ‘아킬레스건’ 계파갈등 부추겨

여야, 상대당 ‘아킬레스건’ 계파갈등 부추겨

입력 2013-07-17 00:00
업데이트 2013-07-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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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연일 상대 당의 ‘아킬레스건’인 계파갈등을 공략하며 내부균열을 유도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의혹 국정조사,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국회보고 등 여야간 ‘대전(大戰)’을 앞두고 상대 당의 전열을 흐트러뜨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먼저 새누리당은 민주당 지도부와 친노(친노무현)ㆍ친문(친문재인) 세력간 ‘불협화음’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정성통과 대선에 불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친노 세력 중심의 일부 세력에서 대선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고 민주당 내부의 균열을 건드렸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이날 보도전문채널인 ‘뉴스Y’에 출연, “민주당 내부가 친노와 비노(비노무현)로 나뉘어 복잡하다”면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국정원 등 여러 핑계를 대고 있지만 대선 패배는 본인들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면서 친노를 겨냥했다.

이 같은 발언은 김한길 대표가 최근 “대선에 불복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친노의 좌장격인 이해찬 상임고문이 “국정원을 비호하면 당선무효 주장세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던 점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는 새누리당 내 이견을 정밀타격하고 있다.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4대강 감사결과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엇박자를 내는 것이 당내 계파갈등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며 “친이계 의원들과의 불협화음, 가뜩이나 약한 존재감에 더해 새누리당 내부 분열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자극했다.

청와대가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으나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일부가 오히려 감사원을 강하게 성토한 것을 파고든 것이다.

배 대변인은 또 “홍준표 경남지사가 국회 (공공의료 국조특위)의 동행명령장 발부에 대해 ‘내가 친박이었다면 이렇게 핍박했겠느냐’라며 당의 친박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고도 말했다.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은 이날 “감사원 발표에 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하고, 황 대표는 감사원 감사결과를 못 믿겠다고 걸고넘어지고 있다. 친이계는 4대강 태스크포스(TF)를 별도 구성해 정치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면서 “(새누리당은) 친박계와 친이계의 싸움을 감추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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