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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파란색 변신은 “무죄 혹은 유죄” 당내 시끌

민주, 파란색 변신은 “무죄 혹은 유죄” 당내 시끌

입력 2013-09-01 00:00
업데이트 2013-09-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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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중심 불편한 기색 역력…”놀랍고도 황당”

민주당이 1일 여의도 당사 시대 재개막에 맞춰 ‘태극파랑’으로 새 옷을 갈아 입었다.

중앙당 슬림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에 이은 혁신 시리즈 제3탄이다. 한국 사회에서 보수 진영의 상징색으로 여겨져온 파란색이 당 색깔로 채택된 것은 민주당 60년 역사에서 처음이라는 점에서 보여지듯 그야말로 ‘파격변신’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87년 창당한 평민당 시절 이후 민주당 색깔은 몇 차례 바뀌었지만 노란색과 녹색 사이의 스펙트럼을 벗어난 적은 없었다.

한달을 넘긴 장외투쟁과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태 등의 여파로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10월 재·보선 일정 등을 감안, 혁신작업을 차질없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날 발표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당 홍보위원회는 외주업체에 의뢰, 석달간 당 이미지 개선 작업을 진행한 끝에 지난달 21일 최고위원회의에 노랑과 녹색, 파랑을 복수 후보로 올린 결과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파랑으로 가닥을 잡은 뒤 철저한 보안에 부쳐왔다.

특히 이번 상징색 변화는 공교롭게도 이석기 사태와 맞물려 민주당이 ‘종북세력’과 선을 긋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실제 이날 새 당사 입주식에서는 “국정원이든 종북세력이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모든 세력과 싸우겠다”(김한길 대표), “중도우파까지 끌어들이고 종북세력과 단호히 선을 긋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은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정대철 고문)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파란색이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상징색이었다는 점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도 감지됐다. 지난 대선에 나섰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상징색도 푸른 계열의 쪽색이었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색에 대한 향수가 강한 친노(친노무현) 진영 쪽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핵심 인사는 “놀랍고도 황당하다”며 “민주당과 노란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변화의 추구가 정통성 무시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486구주류 인사는 “과단성 있는 변화나 발상의 전환도 좋지만 빨간색으로 바꿨던 ‘새누리당 따라하기’나 포퓰리즘적 접근으로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했다.

절차적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한 3선 의원은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면서 의총 등 내부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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