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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정상회담 일화 잇달아 소개 주목

北, 남북정상회담 일화 잇달아 소개 주목

입력 2014-02-06 00:00
업데이트 2014-02-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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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반영한 듯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가운데 북한 매체가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잇달아 언급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오후 ‘장군님과 일화(434)’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그해 6월14일 평양 목란관의 연회에서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남북 공동선언 합의를 선포했을 때 이 순간을 촬영하지 못한 남한 기자들이 포즈를 다시 취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야기다.

중앙통신은 두 정상의 공동선언 선포에 대해 “후속만대에 길이 전해질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남북이 이날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고 불과 1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에 나왔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오전 ‘되새겨지는 그날의 격정과 환희’라는 글에서 2007년 10월 열린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다뤘다.

이 글은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중하고 남한 특별수행원과 일일이 악수한 내용 등을 소개한 후 남한 인사가 한 말이라며 김 위원장을 “인정많고 통이 큰 지도자”라고 찬양했다.

앞서 지난 2일 우리민족끼리는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연회장에서 서로 다른 탁자에 앉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두고 김 위원장이 “흩어진 가족, 친척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서 왜 대통령 자신부터 흩어진 가족을 만듭니까?”라며 같이 앉게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북한의 공식 매체는 아니지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서도 정상회담에 관한 언급이 눈에 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조선신보는 지난 4일 북한 국방위원회의 ‘중대제안’을 다룬 글에서 “’김일성 1994.7.7’의 친필은 조국분단사에서 처음으로 되는 북남수뇌(정상)회담에 관한 문건에 씌여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가 김일성 주석이 통일에 관한 문건에 마지막 친필을 남긴 지 20년이 되는 해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판문점에 세워진 친필비를 설명한 것이다.

북한 매체가 이처럼 과거 정상회담을 잇달아 선전한 것은 김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부각하는 한편,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이산가족 상봉 합의 등 남북 간 화해 분위기에서 수준높은 당국 회담을 하고 싶어하는 속내가 엿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정상회담 언급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남북화해와 통일이라는 선대의 유훈을 계승하겠다는 뜻”이라며 “특히 북한이 남북관계 복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간접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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