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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고교생이 “日 만행 美 교과서에” 서명운동 나서

한인 고교생이 “日 만행 美 교과서에” 서명운동 나서

입력 2014-02-06 00:00
업데이트 2014-02-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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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배움으로써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고 평화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는 오거스틴 강(한국명 강민석·17) 군은 지난달 19일 미국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전쟁범죄를 미국 역사 교육과정에 포함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https://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make-high-school-curriculum-more-inclusive-japanese-war-crimes-wwii/75RQHQvW)을 올렸다.

청원 글에서 그는 “일본은 군 위안부와 같은 성 노예 행위와 731부대에서의 생체실험 등 셀 수 없는 비인간적 행위를 저질렀다”며 “우리 청소년(youth of America)들에게 일본의 경우를 포함한 모든 전쟁범죄를 가르침으로서 이러한 인권침해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군은 6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상세히 다뤄 수백 쪽에 달하는 역사교과서로 공부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일어났던 일은 드물게 다룬다”며 “일부 국가가 아닌 세계 곳곳의 역사에 관해 균형 잡힌 교육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대부분의 미국 청소년은 한일 관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데, 교과서에 일본의 만행을 담아 아시아의 역사를 제대로 배우게 되면 미국인들이 일본의 역사 왜곡에 ‘나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게 강 군의 생각이다.

청원을 올리고 나서 강 군은 한국의 국회의원과 교수들, LA한인회 등에 지지를 부탁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민승기 뉴욕한인회장을 만나 자신의 뜻을 설명했다.

6일 현재 5천300여 명이 서명해 미 정부의 공식 답변을 받기 위한 10만 명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다행히 뉴저지 시의원들도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혔고 뉴저지 한인회, 팰리세이드파크 상공회의소에서도 후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한국에서도 서명운동을 돕겠다는 연락이 쇄도했다. 독도 지키기 운동을 한다고 밝힌 한 봉사자는 한국인들이 ‘위 더 피플’에 더욱 쉽게 서명하게 하기 위한 웹사이트(http://www.protectdokdo.com)를 만들어줬다.

강 군은 “몇몇 사람이 나의 청원으로 인권을 보는 눈을 뜨게 됐다고 말할 정도로 주변에서 많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어 기쁘다”며 “이 청원을 시작으로 역사적 교훈을 되돌아봄으로써 미래의 인권범죄를 막고 더욱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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