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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무라야마 면담 성사될까

朴대통령·무라야마 면담 성사될까

입력 2014-02-09 00:00
업데이트 2014-02-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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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외교부 검토”…한일 관계악화는 부담요인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공식 인정하고 사죄한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90) 전 일본 총리를 만날지 주목된다.

9일 정의당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오는 11일 정의당 초청으로 방한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한일 양국이 과거사 및 독도 문제를 둘러싸고 전에 없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나줄 것이냐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총리로 재임하던 지난 1995년 종전 50주년 담화에서 “일본이 전쟁으로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몰아넣었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여러 국가와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면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언급한 인사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청와대를 방문할 의사가 있고, 청와대에서도 무라야마 전 총리의 일정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문의를 했다는게 정의당의 전언이다.

일단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과 무라야마 전 총리의 면담 여부에 대해 “외교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영향과 변수, 국익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도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정부의 이 같은 기류는 박 대통령과 무라야마 총리가 만났을 때 파생할 외교적 파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 출신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열린 사회당 모임에 참석,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왜 나쁜 일이 될 것을 알면서 참배하는가’하고 격노했다. 본인의 기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나라를 파는 것 같은 총리가 있는가”라고 언급하는 등 아베 총리를 강력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무라야마 총리를 만난다면 가뜩이나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가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고, 특히 지난달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현재 일본 지도자들도 무라야마 또는 고노 담화를 승계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는 언행을 삼갔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며 무라야마 담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상징적 차원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이 일방적 주장이 아닌 ‘보편적 양심’에 따른 올바른 역사인식이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담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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