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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성 일주일만에 돌연 교체…궁금증 증폭

천해성 일주일만에 돌연 교체…궁금증 증폭

입력 2014-02-12 00:00
업데이트 2014-02-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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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핵심인재여서 복귀” 靑설명에도 내부갈등설 모락모락

신설된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됐던 천해성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갑작스럽게 교체되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천해성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천해성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천 전 실장은 지난 3일 내정된 뒤 9일까지 청와대로 출근했지만 10일부터는 나오지 않았다는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내정 철회 이유에 대해 “통일부의 필수 핵심요원으로 가장 중요한 인재여서 통일부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른 분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 설명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고개를 갸웃하는 반응이 나왔다. 청와대가 애초에 통일부 필수 인재를 발탁하면서 해당 부처와 적절한 조율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얘기여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또 통일부는 천 전 실장 내정 이틀만인 지난 5일 통일정책실장 직무대리로 김기웅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을 임명해 천 전 실장은 당장 돌아갈 자리가 없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천 전 실장의 교체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돌고 있다.

우선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 논의 과정에서 천 전 실장이 기존 청와대 국가안보실 멤버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남북고위급 접촉을 우리 측에 제안한 게 지난 8일이었으니 이를 논의하는 초기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했고, 그 결과 10일 전격 내정 철회 결정이 내려졌다는 추론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의 제안을 받자마자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 회의를 열어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는 등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러한 갈등설이 사실이라면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있어 김장수 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김관진 국방장관 등 군(軍) 출신 강경파들이 쥐고 있던 주도권이 여전하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아무튼 천 전 실장과 함께 신설된 NSC 사무처장 겸 국가안보실 1차장에 김규현 전 외교부 1차관이, 안보전략비서관에 천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각각 내정되면서 군 출신 일색이던 외교안보팀에 균형이 잡혔다는 평가는 다소 빛이 바래는 상황이 빚어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천 전 실장이 인사검증 과정에서 경질됐다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내정시 진행중이던 검증결과 결격사유가 나와 어쩔 수 없이 교체됐다는 추측인데 그가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처럼 천 전 실장 내정 철회를 놓고 여러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지만 남북관계를 포함하는 외교안보분야의 특수한 성격으로 인해 정확한 배경이나 이유는 한동안 베일에 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초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직을 돌연 사퇴한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의 경우도 당시 ‘처가쪽 거액 재산보유설(說)’, ‘과로설’, ‘아들 이중국적 및 병역문제설’, ‘외부활동 또는 보안 유출로 인한 해임설’ 등이 제기됐지만 아직 명확한 사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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