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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이면’…속초 집결 이산가족 들뜬 상봉前夜

‘이제 내일이면’…속초 집결 이산가족 들뜬 상봉前夜

입력 2014-02-19 00:00
업데이트 2014-02-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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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자·동반가족 140명 상봉준비 완료’상봉 일념’ 응급차 타고 합류대상자 1명 건강악화로 막판 상봉 포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은 강원도 속초에 집결해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60여 년을 기다린 혈육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상봉자들이 집결해 하루를 묵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18일 직원들이 행사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상봉자들이 집결해 하루를 묵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18일 직원들이 행사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년 10월 30일∼11월 5일 열린 18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상봉은 남측 상봉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2월20∼22일)과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2월23∼25일)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은 상봉 행사가 열리는 금강산으로 가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모였다. 이날 상봉 대상자 1명이 건강 악화로 상봉을 포기했다.

이들은 신원 확인과 건강검진 절차를 거친 뒤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의 방북 교육을 받았다.

이번 상봉단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김섬경(91) 할아버지는 북한에 두고온 아들과 딸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감기로 수액을 맞으면서 응급차에 실려 경기도 동두천에서 속초까지 이동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북한에 사는 조카 2명을 만나는 박춘재(72)씨는 다리를 다쳐 이틀 전까지 입원 치료를 받다가 이번 상봉을 위해 퇴원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상봉단에 합류했다.

박 씨는 “못 볼 줄만 알았던 조카들을 보고픈 마음에 몸이 불편해도 여기까지 왔다”며 이번 상봉의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황해도 옹진 출신인 김명복(66)씨는 이번에 만날 누나 명자(68)씨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죽더라도 누나는 꼭 찾으라며 10년 전 아버지가 남긴 유언장을 소중히 챙겨와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산가족들은 상봉 당일인 20일 오전 9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속초를 출발,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오후 1시께 상봉 장소인 금강산호텔에 도착한다.

만일에 대비해 남측 의료진 12명과 구급차 1대도 이들과 동행한다.

상봉단의 건강검진을 마친 한적 의료진은 “날씨가 꽤 추운데다 많이 긴장하셔서 어르신들의 혈압이 전체적으로 높다”며 “이것을 제외하고는 큰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산가족들은 20일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에서 첫 재회 후 오후 7시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21일 개별·단체 상봉, 공동중식, 22일 ‘작별상봉’ 등 2박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만나게 된다. 이들과 만나는 북한 가족들은 모두 170여명이다.

1차로 상봉하는 남측 이산가족들은 올해 96세로 최고령자인 김성윤 할머니를 비롯해 90대 25명, 80대 41명, 70대 9명, 69세 이하 7명으로, 70세 이상이 90%다.

2차 상봉도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다. 2차 상봉에 나서는 북측 상봉 대상자들은 88명이며 남한 가족들은 372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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