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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이냐 실리냐’…김한길 기초공천 막판고심

‘명분이냐 실리냐’…김한길 기초공천 막판고심

입력 2014-02-27 00:00
업데이트 2014-02-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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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28일 오전까지 생각 정리”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놓고 명분과 실리의 갈림길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공천폐지 공약에 대한 입장표명 요구에 박근혜 대통령이 계속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으로서는 더이상 결단을 늦추기 힘든 상황이어서다. ‘무(無)공천’ 방침을 이미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이날 오후 김 대표와 만나 무공천 동참을 압박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천유지와 무공천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양날의 칼’을 받아든 형국이다.

민주당은 금주 초까지만 해도 공천유지 쪽으로 흐름을 잡고 발표 시기만 저울질하는 분위기였지만, 김 대표가 26일 예상과 달리 입장 발표를 유보하면서 기류가 바뀐 흐름이다. 김 대표가 ‘무공천’ 쪽으로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김 대표는 27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당공천 폐지 문제와 관련, “당내 의견은 충분히 아니까 오늘은 그 논의를 안해도 될 것 같다”며 “좀 더 고민을 해서 내일 오전까지 생각을 정리한 뒤 최고위원들과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28일 최종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당 핵심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유지론이 대세였다가 분위기가 바뀐 것은 맞다. 대표가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 앞에 무기력하게 끌려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며 “그야말로 대표의 결단만 남은 상태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지도부 내에서는 공개적으로 전병헌 원내대표, 조경태 양승조 최고위원 등이 무공천론 쪽에 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최고위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공천제가 유지되더라도 공천하지 않는 것이 논리상 맞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로선 전(全)당원투표제를 통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당론으로 결정해놓고 공천유지 쪽으로 결정할 경우 스스로 이를 뒤집는 셈이 된다는 게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여기에 안 의원이 “민주당은 낡은 정치를 계속할 것인가 새로운 정치에 힘을 보탤 것인지 선택하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6·4 지방선거 국면에서 안 의원측 ‘새정치연합’과의 막판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천유지’라는 현실론을 택할 경우 양측간 균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안 의원에게 이미 ‘선수’를 빼앗긴 마당에 뒤늦게 무공천 쪽으로 방향을 틀더라도 이렇다할 득을 취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갈팡질팡 혼선을 거듭하다 안 의원 주장에 편승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안 의원과의 회동에서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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