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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키워드 ‘새정치 프레임’

지방선거 키워드 ‘새정치 프레임’

입력 2014-03-06 00:00
업데이트 2014-03-0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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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 프레임(틀)’이 6·4지방선거에서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양당 체제를 공격하던 안철수 정치의 키워드였던 ‘새 정치’가 선거 초반 민심잡기에 적극 활용되는 모양새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을 겨냥해 “진정한 새 정치는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우리 정치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새 정치를 에둘러 비판하며 불이 붙었다.

5일에는 안 의원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물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까지 “새 정치가 어렵고 외로웠지만 이제 제가 새 정치를 하겠다”고 가세했다. 야권의 전유물로 보이던 ‘새 정치 구호’를 여권이 역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일단은 새 정치 프레임의 작동 징후가 확연해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쇄신파 출신인 남 의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제3지대 창당은 새 정치가 아니라 옛 정치의 반복일 뿐”이라면서도 “국민들이 바라는 새 정치는 국민 아픈 거 귀기울이고 지분싸움 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여권 중진들은 새 정치 프레임 분쇄에 나서며 통합신당을 구 정치의 연장선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지만 큰 틀에서 새 정치 프레임이 여권마저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하면 새 정치를 바라는 민심을 감안해 다수의 여권 후보가 새 정치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새 정치 프레임의 수혜자를 예단하기 어렵다. 프레임 깨부수기가 성공하면 새누리당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어서인지 야당의 반격도 거칠었다. 안 의원은 박 대통령의 공약 파기가 새 정치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함께하는 분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의 삶을 지킬 때 새 정치의 그릇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도 “지분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새 정치의 일단”이라고 새 정치를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새 정치 프레임 전망에 신중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여권이 새 정치를 내세우는 것은 통합신당 흠집내기용 전략적 프레임 수용으로 보인다”면서 새 정치 프레임에 빨려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주도권을) 야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여야가 향후 어떻게 해 가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03-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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