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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비 70원쯤 하나” 정몽준 뒤늦게…

“버스비 70원쯤 하나” 정몽준 뒤늦게…

입력 2014-03-11 00:00
업데이트 2014-03-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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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서민도 부자도 아닌 정치 노무자… 불임계층”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백지신탁심사위원회가 자신의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해 백지신탁을 하라고 결정할 경우 그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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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을 언급하면서 지갑에서 자신의 교통카드를 꺼내 들고 웃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을 언급하면서 지갑에서 자신의 교통카드를 꺼내 들고 웃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6·4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나는 국회 상임위가 바뀔 때마다 백지신탁 여부를 심사받았다”면서 이같이 약속했다. 그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 “국정원장의 책임이 크다”며 남재준 국정원장 ‘책임론’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시장에 당선될 경우 가장 시급히 추진할 정책은.

-용산 등 서울에 일자리를 창출할 유휴부지가 100개라고 들었다. 그중 투자하겠다고 신청한 게 30개인데, 서울시가 허가한 건 2개뿐이라고 한다. 공공성이 높은 사업부터 우선적으로 한다면 지금 (서울시가) 아무것도 안 하는 분위기는 바꿀 수 있지 않겠나.

→용산 재개발을 재추진할 의향이 있나.

-그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시장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다할 것이다. 코레일의 애초 사업규모를 두 배로 늘린 게 서울시인 만큼 시의 책임이 크다. 타당성과 경제성을 토대로 단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서울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실제로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있다고 보나.

-언론에서 그런 보도를 많이 한다. 그런 일이 없도록 나도 관심을 갖고 보겠다.

→당내 경선 후보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총리를 어떻게 평가하나.

-그분을 뵌 적이 있는데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분은 임명직을 많이 하신 분이고 나는 선출직을 26년째 하고 있는 등 차이가 크다. 그분은 박원순 시장과 비슷하다. 공부한 분야도 비슷하다. 서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 내가 더 적임이 아닐까.

→정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가 되면 ‘부자 대 서민’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로 연말 인사 때 다들 “부자되세요”라고 한다. 그 말 믿고 부자됐더니 “너는 나쁜 사람이다”라고 하면 앞뒤가 맞는 나라인가. 정치의 역할이 국민통합인데 선거철이 되니 편 가르기를 한다. 오래전부터 나온 수법이다. 새 정치를 하겠다면서 계속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정 의원 본인은 서민인가 부자인가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하겠나.

-나는 정치노무자다. 노무자는 생산을 해야 되는데 우리나라 정치노무자는 생산을 못하는 게 문제다. 정치노무자가 불임계층이 됐다.

→2008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TV 토론회에서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70원이라고 말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는데.

-생활물가를 잘 모르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아직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동작구에 산이 많아서 마을버스가 많은데 당시 700원이었다. 그때 당이 친이, 친박으로 갈려 양쪽에서 나를 괴롭혀서 내 기분이 좀 불편했고 그 과정에서 실수했다. 그 후로 대중교통을 더 열심히 이용하고 있다.

→현재 버스요금은 얼마인지 알고 있나.

-어제 도봉산 갈 때 지하철을 타고 갔다. (지갑에서 교통카드를 꺼내 보여 주며) 지하철 카드 2만원 충전해서 탔는데 찍으니까 1050원이 빠졌다고 나오더라. 내가 알기론 버스 요금은 1100원 정도 나올 것이다.

→만약 시장 당선 뒤 백지신탁심사위원회가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해 백지신탁을 결정할 경우 실제로 따를 것인가.

-그렇게 해야 한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월스트리트를 움직이는 블룸버그통신사 설립자다. 그의 재산이 30조~40조원인데 시장이 될 때 심사받은 결과 업무와 무관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박근혜 정부의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박 대통령이 행정부 사람들 하고는 열심히 일하는데 여의도 정치인들은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전에 청와대가 정치 안 한다고 발표했는데 그걸 보니 노무현 정부 때 당·정 분리 표현이 떠올랐다. 국민이 대통령 뽑아 줄 때는 정치를 통해 행정을 잘하라는 뜻이다. 대통령이 가끔 저녁때 여야 국회의원을 함께 불러 본인은 안 드셔도 좋으니 술 한 잔 하면 좋을 텐데.

→최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선언했는데.

-안철수 현상은 계속되는데 안철수는 없어졌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 일각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 요구가 나오는데.

-국정원장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인사권도 없는 내가 단정적 표현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시장에 당선되면 차기 대선 도전은 안 할 생각인가.

-서울시가 할 일이 많은데 시장 임기 4년은 짧다. 4년간 열심히 하겠다. 울산에서 국회의원을 다섯 차례 했는데 만약 한 차례 했다면 아무 일도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당에서 대선 출마를 종용한다면.

-새누리당에 젊은 분들이 많이 있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는 총리 되신 분이 39세이고 미국 공화당 차기 대통령 후보들은 모두 40대 초반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4-03-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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