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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부는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열풍’

평양에 부는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열풍’

입력 2014-03-25 00:00
업데이트 2014-03-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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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공연 관람 주민 열띤 반응 소개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공연으로 평양이 들썩이고 있다.

5개월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모란봉악단은 마치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하고 ‘아저씨 부대’를 끌어모으는 ‘소녀시대’를 연상케 할 정도다.

미니스커트 등 과감한 의상과 체제 선전용 작품에서 외국곡까지 넘나드는 세련된 음악으로 파격적 행보로 주목받았던 모란봉악단은 지난 1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컴백 무대를 펼쳤고 23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한 열흘간의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북한 매체가 소개했다.

표를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서기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공연 중에는 ‘앙코르’를 외치는 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올 정도라는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공연 첫날 5천석 규모의 4·25문화회관이 초만원을 이뤘다고 보도한 데 이어 25일에는 평양을 달구는 공연 관람 열기를 전했다.

신문은 이날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열풍으로 수도 평양이 흥성인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가예술공연국으로는 매일같이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과 관련한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라며 “매 지구보급소 주변은 관람표를 사러 오는 손님들로 이른 새벽부터 흥성인다”라고 소개했다.

또 “늙은이가 언제 또 그런 희한한 공연을 보겠나”라며 손녀에게도 표를 양보하지 않은 평양 노인, 공연순서와 출연자를 적은 인쇄물을 “가보로 소중히 간직할 생각”이라는 신혼부부, “공연을 보고 나니 십년 묵은 병을 완전히 털고 일어날 것 같다”라는 지방 거주 할머니 등 열광적인 반응들을 전했다.

북한에서 보통 대규모 공연은 체제 선전 차원에서 조직적인 ‘동원 관람’이 이뤄지지만, 이번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은 여느 문화예술 공연과 비교하면 자발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란봉악단이 기존의 북한 예술단과는 차별화되는 면모로 주민들의 호기심과 문화예술 욕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련된 의상과 악기, 신선한 퍼포먼스, 외국곡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북한 ‘최고 악단’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과거 보천보전자악단이나 왕재산경음악단이 나왔을 때도 이들 공연 티켓을 구하려는 주민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모란봉악단 공연 표를 구하려는 경쟁은 이보다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모란봉 악단의 공연은 김정은 시대의 치적으로 부각되지만 기존 예술단에 비해 파격적이고 레퍼토리도 달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국내 유명 그룹의 공연 때와 비슷한 반응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YB의 평양공연 때는 윤도현이 ‘아리랑’, 월드컵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를 개사한 ‘오! 통일 코리아’ 등을 부르자 동평양대극장을 가득 채운 북한 주민들은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광하는 모습을 보여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갈증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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