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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석 통합신당 출범…지방선거 첫 시험대

130석 통합신당 출범…지방선거 첫 시험대

입력 2014-03-26 00:00
업데이트 2014-03-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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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 대결구도 구축…중도·보수층에 외연확대 시도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첫발을 내디뎠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하나로 뭉치면서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사실상 1대1 대결구도를 형성, 대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창당의 가장 큰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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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대회에서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참석자들을 향해 꽃다발을 들고 맞잡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그러나 당장 지방선거의 ‘룰’을 둘러싼 격론이 벌어지는 가운데 계파 갈등도 잠복해 있어 ‘화학적 결합’에 이르기까지 과제도 산적한 것으로 평가된다.

◇ 130석 거대야당 탄생’민생카드로 승부수’ = 이날 창당에 이어 곧바로 민주당과의 합당을 결의함으로써 통합신당은 130석 규모의 거대 야당으로 탄생했다.

외형적인 면에서 156석의 새누리당에 크게 밀리지 않는 규모를 갖춘 데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을 공동대표로 ‘옹립’하게 돼 한국 정치지형을 다시 양당체제로 재편한 셈이다.

당장 6월 지방선거, 7월 재·보궐선거가 잇따라 열린다는 점에서 신당 지도부는 조기 선대위를 발족해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출범하자마자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르는만큼 그 결과가 신당의 앞날을 점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승리의 비책으로는 중도·보수층 공략과 민생 카드가 제시된다.

안 의원은 이날 공동대표 수락 연설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제일주의를 선언하고,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믿음직한 정당이 될 것”이라면서 “튼튼한 안보와 대북화해협력은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고 신당의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새정치는 블루오션이다. 레드오션, 블랙오션인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나자”라며 기존 민주당이 품지 못한 중도·보수층으로 지지기반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창당선언문과 정강·정책 등에서 민주화와 산업화를 함께 언급하고 ‘번영’, ‘성장’, ‘한미동맹’, ‘북한주민 인권’ 등의 보수적 가치를 두루 포함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 ‘기초선거 無공천 어쩌나’…계파갈등 우려도 = 어렵게 통합을 이뤘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

통합의 명분이 됐던 기초선거 공천 포기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발등의 불’이다.

무공천으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를 우려하는 당내 중진과 기초단체장들의 반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24일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으로 꼽히는 문재인 의원이 재검토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자칫 계파갈등으로 번질 우려까지 낳는다.

일단 김·안 공동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재검토 논란을 일축했지만, 창당대회 직전까지도 논쟁이 가라앉지 않아 언제든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통합 전 일각에서 나온 ‘친노 배제론’이나 안 의원 측 멘토인 서울대 한상진 명예교수가 언급한 ‘문재인 용퇴론’도 꺼지지 않은 불씨 가운데 하나다.

이런 분위기에서 통합 과정에서 소외돼 있던 민주당 내 주요 계파들이 통합 이후 하나 둘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유권자들에게 분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아울러 ‘5대5 원칙’으로 민주당과 통합한 새정치연합 측의 지방선거 공천 지분을 어떤 식으로 보장하느냐도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세부 공천방식과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도·보수층 공략을 위한 노선 ‘우(右)클릭’에 대한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도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

◇ 거대야당 대표된 安…정치력 ‘시험대’ = 여의도 진출 1년만에 야권 지도자로 등극한 안 대표의 정치력도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2017년 대선을 바라보는 안 대표가 남은 기간에 거대야당을 이끌 지도력을 인정받고, 정국현안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야 차기 지도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를 위해 친노 진영을 포함한 민주당 내 계파들을 하나로 묶고 지방선거에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 첫 번째 숙제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 또다시 계파 문제에 빠진다면 그야말로 야권의 미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안 대표는 회견에서 “특정한 분들을 배제한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 앞에 주어진 것은 외부의 큰 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과의 통합 이후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는 난관에 봉착한 안 대표로서는 ‘새정치 가치가 퇴색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만큼, ‘도로 민주당’이 아니라 자신의 주도로 민주당을 환골탈태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

동아대 박형준 교수는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세력경쟁보다는 명분과 비전, 가치 등을 앞세워 자신을 따라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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