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비리 수사 여야 반응
새누리당 조현룡, 박상은 의원이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둔 데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신계륜, 신학용 의원이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로비에 연루됐단 의혹이 제기된 4일 정치권이 ‘검풍(檢風) 주의보’에 휩싸였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출범과 묘하게 시기가 겹치고 두 여당 의원의 소환에 즈음해 야당의원 3명이 연루된 수사가 공개되자, 야권에서는 수사가 정권 차원의 정치권 기강잡기 일환이란 의심마저 제기됐다.새누리당은 두 의원의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출신 새누리당 의원은 “정치권을 염두에 둔 기획수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부품 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챙긴 조 의원 혐의가 철피아 비리 수사 중 적발됐고, 자신의 차량과 장남 자택에 둔 거액의 뭉칫돈을 압수당한 박 의원 혐의 역시 해피아 비리 수사 중 드러났기 때문에 나온 분석이다. 이 의원은 그러나 “지방선거나 재·보선 등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소환시기를 (선거 이후로) 미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역시 의원 3명에 대한 검찰의 출석 요구 시기를 놓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법조인 출신인 한 새정치연합 의원은 “검찰이 여러 정보를 수집해 놨다가 여당 의원 소환에 맞춰 야당 의원을 소환해 온 전례가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야당의 세 의원은 금품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의원은 “여당 의원 소환에 대응한 물타기”라고, 신계륜 의원은 “야당 탄압”이라고, 신학용 의원은 “검찰 출석 통보를 받은 바 없고 전·현직 보좌관이 조사를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4-08-05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