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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老心 잡기’ 부각…항일투사 영전에 조화

北김정은, ‘老心 잡기’ 부각…항일투사 영전에 조화

입력 2014-08-05 00:00
업데이트 2014-08-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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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년층을 상대로 한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날 항일혁명투사 전순희의 사망을 애도하며 화환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전순희는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하면서 군복을 만드는 재봉대원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2월 김정일훈장을 받았고 2010년 5월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리을설, 김철만, 황순희 등 다른 항일혁명투사들과 함께 ‘조국전쟁 승리’ 65주년을 기념한 메달을 받았다.

중앙통신은 지난 4일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함경남도 함주군에 사는 리매월 할머니에게 100세 생일상을 보냈다고 전했다.

리 할머니는 “고마운 사회주의 보건제도의 혜택과 근면한 노동, 편식을 모르는 식생활이 장수할 수 있게 하였다”며 북한의 보건정책을 찬양했다.

김정은 체제가 챙기는 노년층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전쟁 노병을 빼놓을 수 없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전쟁노병들이 안겨사는 위대한 품’이라는 글에서 “전쟁노병들의 나이가 많은 것을 늘 가슴 아프게 여기시며 그들을 존중하고 잘 돌봐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우리 원수님!”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2년 7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 기념일) 경축행사로 전국의 전쟁노병 3천명을 평양으로 초청하고 작년 전승절 무렵에는 전쟁노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는 올해 5월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서 67세의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전투기를 조종하는 등 나이 많은 간부들의 솔선수범이 강조되는 모습과 비교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고위 간부들의 기강을 나이에 상관없이 잡으면서도 권력이 없는 노년층에게는 공경심 가득한 모습을 부각하는 셈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처럼 노인을 챙기는 것은 정권의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린이, 장애인 등과 함께 사회적 취약계층인 노인을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민심을 다독이는 조치라는 얘기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청년층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원로들을 챙기는 것은 젊지만, 안정감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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