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北에 대북특사 파견 협의 제의”

“미국, 北에 대북특사 파견 협의 제의”

입력 2014-09-17 00:00
업데이트 2014-09-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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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파견 유연성 보일듯…억류자 석방교섭 진전 주목

미국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3명의 미국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사 파견 협의를 제의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7일 ‘북미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 국무부가 북한 당국에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한 대북 특사 파견 관련 협의를 제의했다”며 “미국이 대북 특사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만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에 어떤 급의 인사를 원하는지 알려달라고 문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은 특사 후보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은 채 억류 미국인들의 ‘불법행위’를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는 원칙만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소식통이 소개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러한 사실에 대한 VOA의 확인 요청에 대해 “해외에 있는 미국인들의 안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는 없다는 원칙에 따라 모든 수단을 다 강구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 CNN 방송의 ‘뉴 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억류자의 석방 협상을 위해 과거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거절했다”며 “(고위급 특사 파견을 포함한)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가 광범위한 조처를 해왔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은 기존에 미국이 북한에 제의한 킹 인권특사 파견 대신 다른 고위급 인사 등의 파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향후 북미간 억류자 석방 교섭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북미간 외교교섭 창구인 ‘뉴욕채널’을 활용해 킹 인권특사의 평양 방문을 추진했으나 막판 북한의 초청 철회로 무산된 바 있다.

뉴욕채널의 미국 측 당사자인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는 뉴욕채널을 통해 양국이 석방 교섭을 하고 있음을 최근 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킹 인권특사를 포함해 특사 역할을 수행할 만한 여러 인사를 놓고 폭넓게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요구하는 인물을 보내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뉴욕채널을 통해 여러가지로 협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재판을 열어 6개월째 억류해온 미국인 관광객 매튜 토드 밀러(24)에게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으며,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억류된 케네스 배(46)씨는 작년 4월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또 북한 호텔에 성경을 둔 채 출국하려 했다가 지난 5월 억류된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에 대한 재판도 곧 열릴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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