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 전대 합동연설회 돌입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주자 3인이 ‘2·8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스타트를 끊으며 치열한 신경전에 돌입했다. 문재인·박지원·이인영 등 당 대표 후보 3인은 10~11일 제주, 경남, 울산, 부산을 순회하며 각각 ‘총선승리론’, ‘정치 경험 강조’, ‘세대교체론’를 전략으로 내세웠다.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이 11일 울산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이인영, 문재인 후보.
울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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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연설회는 다음달 1일까지 전국 17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문 후보는 11일 울산 남구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230여명의 대의원 앞에서 “이순신 장군은 열두 척만 가지고도 승리했다. 병사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기 때문이다. 저 문재인은 위기의 당을 구할 수 있다”며 “총선 지휘부를 뽑는 이번 선거에서 저 문재인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후보에 대한 공격은 자제한 채 자신의 존재감을 강조한 것이다.
박 후보는 정치 경험과 정치력을 내세우며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저는 두 번의 원내대표, 비대위원장을 했고 당 지지율 38%의 신화를 만들었다”며 “싸울 때는 싸우고, 감동적인 협상을 이끌어 낼 사람이 누구냐”고 경쟁자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2002년 호남이 노무현 대통령의 손을 잡고 지역주의를 넘어섰듯, 이제 경남에서 문재인·박지원 시대를 넘어서 세대교체를 선택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당 대표 후보 3인은 지역 공약을 놓고도 경쟁을 펼쳤다. 문 후보는 “경남을 기계산업, 조선해양, 항공을 선도하는 신산업수도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고, 박 후보는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강원 이 6곳에 2명씩, 광역·기초의원에게도 비례대표 국회의원 진출을 각 1명씩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5-01-12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