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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파동’, 與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주나

‘수첩파동’, 與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주나

입력 2015-01-16 11:21
업데이트 2015-01-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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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결집 효과 관측속 ‘박심’ 역풍 가능성 혼재

연초부터 여권을 뒤숭숭하게 만든 문건유출 배후설 파문은 16일 한풀 수그러든 분위기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차 확인된 당청간 불신의 앙금이 당내 역학 구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흐름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김무성 대표와 함께 배후설에 휘말린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의 유력 원내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오는 5월로 예상되는 원내대표 경선전 추이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현재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유 의원을 비롯해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나자 마자 출마 의사를 밝힌 이주영 의원,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 모두 ‘박심’에 대한 구애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태의 추이에 여권의 촉각이 한층 곤두서 있다.

일단 김 대표와 유 의원이 본인 의도와 무관하게 사건에 휘말린데다 청와대가 발설자로 지목된 음종환 전 행정관을 면직처리하면서 조기 진화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기본적으로 경선 구도에 미칠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논란의 두축인 김 대표·유 의원, 청와대 모두 사태가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고 내용 자체에 대해서도 어느 쪽을 막론하고 “터무니 없다”고 일축하고 있어 이로 인한 직접적 타격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다만 박 대통령의 참모중 한 명이 불명예퇴진한 만큼 친박진영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는 않을 것이고, ‘원박’이지만 한 동안 주류측과 거리를 둬 온 유 의원에게 이번 사태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주영 의원이나 홍문종 의원으로서는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전개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 의원과 홍 의원이 단일화를 성사시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출마, 주류측 지원을 받는다는 시나리오가 벌써부터 나돈다.

물론 유 의원에게도 불리한 상황만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경선 국면이 본격화하면 ‘박심’이 실린다 해도 의원들 사이에 반발 기류가 형성돼 오히려 주류 대표를 자임한 쪽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집권초부터 계속된 ‘박심’ 징크스가 실례로 거론된다. 당장 지난해만 친박 주류측 지원을 받은 황우여 교육부총리가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에서 정의화 의장에게 크게 패했고, 전당대회에선 김 대표가 서청원 최고위원에게 압승을 거뒀다.

원내대표 경선의 경우 박 대통령의 영향력이 막강할 때 치러진 2013년 5월 선거에서 명실상부한 ‘박심’을 등에 업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주영 의원에게 불과 8표차의 신승을 거뒀다.

한 중진은 “집권 중반으로 접어든 청와대는 갈수록 힘이 빠져가는데 앞서 선거에서도 ‘박심’대로 움직이지 않은 의원들의 표가 이제와 이른바 ‘오더’(지침)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취임한 원내대표가 다음 총선까지 남은 1년간 원내사령탑을 맡아 정국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변수이며, 김 대표를 비롯한 상당수 지도부가 부산·경남(PK)을 주축으로 채워졌다는 지역구도까지 감안하면 구도는 더 안갯속이다.

당 관계자는 “아직 경선까지 넉달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현재 상황만으로 어느 쪽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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