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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연일 ‘닥공’…문재인 “네거티브는 그만”

박지원 연일 ‘닥공’…문재인 “네거티브는 그만”

입력 2015-01-21 10:49
업데이트 2015-01-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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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인 박지원 후보가 연일 문재인 후보 때리기에 나서면서 문 후보측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가뜩이나 이번 전대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는 상황에서 박 후보와 한묶음으로 ‘네거티브 프레임’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도 “이러다간 누가 대표가 되어도 분열의 상처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게 될 것”, “국민의 외면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네거티브 하지 말자며 네거티브 하는 것은 정작 문 후보”라고 역공을 취하고 있어 당권 레이스의 후반전을 맞아 ‘빅2’간 대치전선이 점점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문 후보는 21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네거티브는 국민의 외면을 자초하는 행태로,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보여줘야 할 전대가 분열과 네거티브의 선거로 가고 있어 안타깝고 부끄럽다”며 “정책과 비전이 네거티브에 묻히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오히려 박 후보를 지역주의로 몰아세우며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는 박 후보의 주장에는 “제가 ‘아’ 한 것을 ‘어’ 했다고 자꾸 교묘하게 말씀하시니 당해낼 길이 없다”고 꼬집은 뒤 “지금부터 계파니 지역이니 분열의 언어를 말하지 말고 혁신과 정책 경쟁을 하자고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그동안 당 대표가 전횡하던 권한을 내려놓는 게 가야 할 방향인데 과거 정치에 익숙한 분들은 그런 인식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연륜과 경험이 변화와 혁신의 역할을 할 순 없다”며 “민심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제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호남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전날 장모상을 당한 김한길 전 공동대표 상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저와 이인영 후보는 비전제시를 하는데 다른 분은 그렇지 않다”며 “그런데도 언론은 왜 난타전으로만 쓰냐. 그러면 저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측은 박 후보측의 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대책을 논의했으나 일단 무대응 전략을 고수키로 했다. 박근혜정부와 각을 세우는 한편으로 ‘과거’ 대신 ‘미래’를 말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 나와 어김없이 문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는 “대선 때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친노(친노무현)는 청와대와 행정부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라고 했지만 문 후보는 거절했다”며 “지금까지 친노 계파 수장으로서 2년반 동안 정리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대표가 되면 친노에게 공천 불이익을 주겠다는 건 진정성 없는 얘기”라고 직공했다.

이어 “자기가 당의 얼굴이 돼야 총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데 (지난 대선에서) 진 사람이 어떻게 이긴다고 장담하느냐”며 “전략지인 부산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것도 노무현 정신의 위반”이라고 몰아세웠다.

박 후보는 특히 문 후보를 향해 “저에게 네거티브 하지 말자고 해놓고 ‘제왕적 대표’, ‘호남의 맹주’ 등으로 몰아붙였다. 네거티브 하지 말자고 하면서 네거티브 하는 게 네거티브”라며 “문 후보는 맑고 성실한 분이어서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나 제발 그 장점을 살려 대선 후보로 나가면 집권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측은 문 후보측의 문제제기에 “당연한 리더십 검증”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지나치게 공격에 치우치는 모습만 부각될 경우 자칫 구태 이미지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의 일부 수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텃밭인 ‘호남 대회전’을 끝으로 공세수위를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박 후보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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