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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靑 개편] 여야 모두 인정한 ‘협상 달인’… 2PM 이룬 李, 대권후보 부상

[내각·靑 개편] 여야 모두 인정한 ‘협상 달인’… 2PM 이룬 李, 대권후보 부상

입력 2015-01-24 00:12
업데이트 2015-01-2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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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5선급 3선…적으로 삼고 싶지 않은 정치인’.

23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가리키는 수식어들이다. JP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대변인과 원내총무를 지냈던 그에 대해 ‘번개가 치면 먹구름이 낄지, 천둥이 칠지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인 이완구가 그만큼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밝다는 의미였다.

여권 내에서 친박(친박근혜)계 비주류로 인식되던 그는 지난해 5월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투표 없이 추대되면서 친박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현 정부에서 중용설이 끊이지 않으며 ‘2PM’(이완구 Prime Minister)이란 별명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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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공개검증 용의. 이완구 의혹. 이완구 아들 병역.
이완구 공개검증 용의. 이완구 의혹. 이완구 아들 병역.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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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왼쪽)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2년 10월 당시 자유민주연합을 탈당한 후 민주당을 탈당한 전용학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이완구(왼쪽)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2년 10월 당시 자유민주연합을 탈당한 후 민주당을 탈당한 전용학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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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오른쪽)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유민주연합 원내총무를 맡았던 2001년 8월 당시 한나라당 이재오(왼쪽), 민주당 이상수 총무와 3당 회담을 마친 뒤 자리를 뜨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이완구(오른쪽)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유민주연합 원내총무를 맡았던 2001년 8월 당시 한나라당 이재오(왼쪽), 민주당 이상수 총무와 3당 회담을 마친 뒤 자리를 뜨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충남 도지사 지낸 ‘포스트 JP’

이 후보자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하며 7·30 재·보궐선거를 여당의 승리로 이끌었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야당 원내대표가 교체되는 진통 속에서도 특유의 협상력을 발휘해 국회 정상화를 이뤄 냈다. 그의 정치적 트레이드마크가 된 원만한 대야 관계와 협상 달인은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새해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 처리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 후보자는 1974년 행정고시 15회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전신인 경제기획원 관료로 공직을 시작했다. 치안 분야로 옮겨 최연소 경찰서장(31세), 충북·충남경찰청장을 거쳐 충남도지사, 국회의원까지 여러 관직을 섭렵했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02년 대선 직전 당적을 자민련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으로 옮겼다가 ‘이적료 2억원’ 파문으로 17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 충남지사가 됐다.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자 2009년 12월 “충남도민의 소망을 지켜 내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요구하며 지사직을 던졌다. 이 후보자는 당시 도청 직원들에게 “몇몇 정치인이 사퇴한다고 말만 할 뿐 실행하지 않지만 ‘무는 개는 조용히 있다가 문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이때 세종시 원안을 고수했던 정치인 박근혜의 눈에 강렬한 잔상을 남겼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밉상이 됐다. 2012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다 다발성 골수종(혈액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다. 건강 회복 후인 2013년 4월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하며 9년 만에 여의도로 복귀했다. 3선인 이 후보자는 5선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는 1996년 15대 국회에 같이 입성한 동기다. 김 대표는 이날 “총리는 정치를 잘 아는 분이 하는 게 맞다”고 이 후보자를 치켜세웠다.

●소통·직언의 ‘실세 총리’ 역할 할까

이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당과 소통하고 대통령께 쓴소리와 직언을 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통의 가장 중요한 대상은 야당이다. 야당을 이해하는 정부, 야당을 이기지 않으려는 정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적으론 (이미) 검증되지 않았느냐”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야를 넘나드는 친화력과 카리스마로 ‘간단치 않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책임 있게 내정을 통할하는 실세 총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의 등장으로 2006년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총리를 겸직한 한명숙 전 총리 이후 8년 만의 ‘국회의원 총리’ 배출이 점쳐진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제2의 JP’ 입지뿐 아니라 뚜렷한 대선 주자군이 없는 친박계 잠룡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5-01-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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