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朴 ‘호남 총리론’ 공방에 李, 정책 차별화

文·朴 ‘호남 총리론’ 공방에 李, 정책 차별화

입력 2015-01-29 23:58
업데이트 2015-01-30 05: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새정치연 黨대표 후보 TV토론

“문재인 후보는 북방한계선(NLL) 파동을 겪었습니다. (문 후보의) 정체성이 뭔지 답해 주십시오.”(박지원 후보)

“색깔론을 제기하는 건 당을 해치는 자해 행위라고 생각합니다.”(문재인 후보)

이미지 확대
TV토론 ‘분장 대결’
TV토론 ‘분장 대결’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들이 29일 서울 양천구 SBS목동방송센터에서 열린 지상파 3사 공동 토론회를 앞두고 분장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9일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 후보의 방송 3사 TV 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박 후보 간 ‘색깔론’ ‘호남 홀대론’ ‘공천 책임론’ 등 민감한 주제의 공방이 거침없이 벌어졌다. 이인영 후보만 한 발짝 떨어져 ‘최저임금 1만원’을 화두로 한 정책 토론에 집중해 차별화에 나섰다.

색깔론 공방으로 ‘1라운드’를 치른 두 후보는 일대일 지명 토론에서도 맞붙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를 지명해 ‘호남 총리론’을 선제적으로 거론하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조차 호남 출신 장관을 배출해야 한다고 했다. 제 말이 무엇이 다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총리 임명 전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촉구했으면 굉장히 진실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도 문 후보를 지목하며 2012년 총선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 누가 공천했나. 그때는 공천 다 하고 나서 이제 다시 대표 되면 그렇게 안 하겠다는 것은 문제”라고 공격했다. 문 후보는 “당을 결정적으로 망친 건 지난 지방선거, 재·보선 때 전략공천이 투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걸 친노(친노무현)가 했나. 박 후보가 당 중심이지 않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도 지지 않고 “6·4지방선거 때 나는 지도부에 있지도 않았고 아무 참여도 못 했다. 그런데 문 후보는 친노의 수장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이라고 ‘친노’를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이 후보는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두 분은 호남·영남, 친노·비노 당사자가 돼서 반복되는 논쟁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답은 이인영”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비정규직 임금이 최저임금을 통해 보존될 수 있도록 적어도 1만원 시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 문 후보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후보들은 이날 호남향우회 총회 및 신년하례회에 참석해서도 신경전을 이어 갔다. 문 후보는 자신을 ‘오리지널 호남’이라고 소개했고, 박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당에서) 호남 사람 냄새가 난다고 올라오지 말라고 했다”며 ‘호남색’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5·18정신은 마음의 주춧돌”이라며 광주를 언급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5-01-30 6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