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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패권주의, 머리깨지고 피터지게 싸워 해소해야”

이종걸 “패권주의, 머리깨지고 피터지게 싸워 해소해야”

입력 2015-05-17 22:48
업데이트 2015-05-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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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터뷰…”다른 것을 ‘틀린 것’ 으로 보지는 말아야””호남은 뿌리·친노는 줄기, 화합해야…천정배 신당 막겠다””막말 막아 ‘불안한 야당’ 떨쳐야…文 ‘친형’같은 분, 가교역할 할 것”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7일 최근 격화하는 당내 계파갈등과 관련해 “특정그룹이 지위와 정보를 독점하면서 패권성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머리가 깨지도록 싸워서라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열흘을 갓 넘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문 대표가 비노(비노무현) 그룹의 ‘패권주의 청산’요구를 사실상 ‘지분 나눠먹기 요구’로 비판한 것을 두고는 “다른 의견을 ‘틀린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호남 민주계와 친노(친노무현)그룹이 대립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호남세력은 뿌리, 친노는 줄기”라면서 “뿌리 없는 줄기가 없고, 줄기 없는 뿌리가 없다. 뿌리와 줄기가 공존하는 큰 나무를 키워 여당에 대항해야 한다”고 했다.

’소원수리함’을 설치해 계파갈등을 해소하는 아이디어도 내놨으며, 문 대표가 구성하는 ‘범계파 혁신기구’에 모든 계파가 참여해 논의를 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와 비주류 세력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면서,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호남신당론을 막는 역할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 원내대표 취임 열흘을 맞은 소회는.

▲ 당이 위기인 것은 틀림없다. 저도 밤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초조한 열흘이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 헌신의 정신으로 돌파하겠다. 할아버지(우당 이회영 선생)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는 원내대표가 되겠다. 문 대표와 그를 비판하는 세력 사이에서 가교 역할도 하겠다.

-- 문재인 대표와의 호흡은 어떤가. ‘문재인 리더십’을 평가하면.

▲ 문 대표는 야당내 가장 높은 대선 후보지지도를 가진 분인데도 소박하고 권위의식이 없는, 평범한 ‘친형’ 같은 분이다.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 리더십이 아닌,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품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비선논란 등을 포함해) 대표 주변에서 불거지는 문제제기는 너무나 엄중하다. 제 개인적 느낌과 아주 격차가 있는 판단이 많아 어떤 때에는 혼란 스럽다.

-- 당내 계파갈등이 거세다. 문 대표가 ‘미발표 성명’에서 패권주의 청산 요구에 대해 ‘지분요구에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하기도 했는데.

▲ ‘다른 의견이 있어도 다르게 보자. 틀리다고 보지 말자’는 말이 있다.

제가 볼 때는 (패권주의 청산 요구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지분요구도 아니다. 문 대표도 처음엔 틀린 것으로 보고 문건을 작성했지만, 결국 ‘다른 것’이라고 보고 발표하지 않은 것이다.

당내 모든 의견그룹을 패권주의로 비판하기는 어렵지만, 다만 이 의견그룹이 직위·정보를 독점하는 불공정한 행태를 반복하면 패권성을 갖게 된다.

예컨대 (비노그룹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의 경우는 아니지만, 다른 그룹(친노그룹)의 경우 많은 사람이 패권화돼 있다고 느낀다.

머리가 깨지게 싸우든, 피 터지게 싸우든, 이번에는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

-- 계파문제 해소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 문 대표나 저처럼 권한이 있는 사람이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 불공정 시비의 징후를 미리 감지, 심각해지기 전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소원수리함’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불공정한 행동을 한 사람에 대해 징계를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 문 대표의 범계파 혁신기구 제안에 비주류는 반응이 좋지 않다.

▲ 문 대표가 발빠르게 범계파 혁신기구를 만든 것은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 계파중심 사고에 갇히지 않으면 화합의 실마리가 만들어지지 않겠나. 다른 의견이 있다면 모두 나와 논의해야 한다.

-- 야권분열 문제가 심각하다. 호남에서는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론까지 나온다.

▲ 분열하면 총선에서 패배에 가까워진다. (천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은 막아야 한다.

천 의원은 저와 수십년간 만난 분으로, ‘뼛속까지 민주당’이라는 말을 잘 쓰신다. 지금도 그게 바뀌지 않았다고 본다. 당선되고서 천 의원과 만나 식사도 했고, 앞으로도 천 의원을 계속 설득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에서 호남세력과 다른 그룹의 쟁투가 벌어지는 것도 문제다.

새정치연합에서 호남세력은 뿌리, 친노는 줄기라고 본다. 패권주의는 줄기 잎사귀에 붙어있는 독소지만, 그 잎사귀는 떼면 없어지는 것이다. 뿌리 없는 줄기 없고, 줄기 없는 뿌리가 없다. 뿌리와 줄기가 공존하는 큰 나무를 키워 여당에 대항해야 한다.

-- 정청래 의원의 막말 파문으로 ‘막말 추방운동’ 등 건의사항이 나온다.

▲ 야당이 여당에 비해 취약한 것이 안정성이다. ‘야당은 현란하고 다양하지만,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신중하지 못한 언행은 당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진다. 재발을 막을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 인적쇄신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진 용퇴론이나 물갈이론에 대한 의견은.

▲ 인위적인 용퇴론이나 물갈이론은 당내 단합을 해치고 원심력을 강화할 우려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당의 단합과 일치를 이루는 과정에 매진해야 한다.

인적쇄신이 없어서는 안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국민의 명령이 있을 때에만 쇄신활동이 명분을 가질 수 있다.

-- 원내를 지휘하며 장외투쟁 등 극한투쟁 방식도 배제하지 않을 생각인가.

▲ 대여전략으로써 사용할 방법은 넓으면 넓을수록 좋다. 그러나 장외투쟁은 퇴로에 있어 항상 위험이 따르고 국면전환 돌파 카드로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전술적으로도 신중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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