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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절반이 80세 이상

생존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절반이 80세 이상

입력 2015-05-18 05:26
업데이트 2015-05-1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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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절반가량이 80세 이상 고령자로, 생전에 가족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이산가족 지원단체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모두 12만9천668명이며 이중 생존해있는 사람은 6만7천640명(52.2%) 뿐이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사람이 6만2천28명(47.8%)에 이른다.

생존자 중에서도 90세 이상이 8천363명(12.4%), 80대가 2만8천784명(42.5%) 등 8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54.9%에 달한다.

70대 1만8천309명(27.1%), 60대 6천890명(10.2%) 등까지 합쳐 계산하면 생존해있는 이산가족 신청자 10명 중 9명이 60세 이상 노인인 셈이다.

위원회는 한 해에 평균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4천135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현재 생존해있는 신청자도 16년 후인 2천31년에는 모두 사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속도는 더딘 탓에 생존해있는 신청자들도 생전에 가족을 만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처음 시작된 이후 19차례의 ‘대면 상봉’ 수혜자는 1천956명에 불과하다. 7차례에 걸친 ‘화상 상봉’ 수혜자 279명을 합치더라도 전체 수혜자는 2천235명뿐이다. 신청자 대비 상봉 성공률이 1.72%에 그친 것이다.

위원회는 지금까지의 상봉 빈도와 규모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현재 생존해있는 신청자 전원이 헤어진 가족과 ‘대면 상봉’하려면 총 520년이 걸리며, ‘화상 상봉’까지 합치더라도 455년의 세월이 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은 “이런 사실은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이뤄져 온 ‘상봉’이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산가족의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8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 50명 규모의 성묘 방문단을 꾸려 오는 8∼10월 개성과 함흥, 평양 등에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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