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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회 마약문제 ‘심각’…”중학생까지 마약”

북한 사회 마약문제 ‘심각’…”중학생까지 마약”

입력 2015-05-29 07:17
업데이트 2015-05-2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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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민해방전선 “외화벌이 위해 국가가 재배””승진 등 뇌물로 마약 선물…해외밀매도 성행”

북한에서 마약이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북한 사회의 마약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지시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암살을 모의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된 남한 국적의 김모(63)씨가 필로폰 제조를 위해 북한에 포섭됐던 사실이 최근 드러나는 등 북한이 마약 제조와 밀매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한 탈북자는 북한 당국이 김정일 정권 당시부터 외화벌이를 위해 조직적으로 마약을 재배하고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아편, 필로폰 등 온갖 종류의 마약이 북한 전역을 휩쓸게 됐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군인 출신 탈북자로 구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은 29일 “북한에서 최근에는 중학교 학생들까지 마약을 소지하는가 하면, 결혼식 부조금, 대학 입학, 승진 뇌물로도 마약을 선물할 정도로 마약이 성행하고 있다”는 탈북자 A씨의 증언을 전했다.

A씨는 탈북하기 전 북한 노동당 연락소 해외파견조에서 근무하면서 북한 당국이 조직적으로 진행한 마약 생산과 판매 과정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1990년대 초 김정일이 국제적 압력과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붕괴, 각종 정치적 목적의 내부 행사 등으로 자금난을 겪게 되자 마약 생산을 비밀리에 진행하라는 지시를 중앙당에 내렸다”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일의 지시 이후 북한 당국은 군 내부에 ‘백도라지’(아편)를 재배하는 부대를 조직한 뒤 완성된 마약을 해외에 팔거나 계획적으로 시중에 흘려 외화벌이 단위들이 자발적으로 밀매에 나서도록 했다.

마약 제조에 동참했던 기술자들도 사회에 나와 마약을 생산·유통시켜 돈을 벌기 시작했으며, 이런 과정을 거쳐 2000년대 이후 북한 전역에 마약이 성행하게 됐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이 만든 마약은 ‘백도라지’뿐 아니라 진통진정제 역할을 하며 일명 ‘총탄’으로 불리는 화학합성제 ‘덴다’, 각성제 ‘얼음’, 강심지혈제 ‘파인디아’ 등 여러 종류라고 A씨는 전했다.

북한에서는 열악한 의료 상황으로 주민들이 진통제 등을 대신해 마약을 복용하거나 개별 기관들이 각종 마약을 생산·판매해 식량 구입 재원을 마련하는 등 공공연하게 마약이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 3월 발간한 ‘2015 국제마약통제전략(INCRS) 보고서’는 중국과의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북한에서 마약 사용이 성행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마약이 여성과 젊은 층을 비롯해 북한 사회 각계각층에 광범위하게 퍼진 것이 명백하며, 일부 주민들은 마약을 의료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유통되는 마약이 중국과 남한 등 외부로 유입되는 일도 빈번하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해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에서는 북·중 마약 밀매가 성행하고 있어 중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8월 지린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법원은 북한에서 필로폰 3.75kg을 중국으로 밀반입해 판매한 혐의로 붙잡힌 32세 북한 남성에 대해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다.

남한에서 탈북자 등을 중심으로 북한에서 제조된 필로폰 등 마약을 밀반입해 공급하거나 투약하다가 덜미를 잡히는 사건도 종종 일어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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