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 DMZ 지뢰매설 부인…“남측 모략극”

북한 국방위, DMZ 지뢰매설 부인…“남측 모략극”

입력 2015-08-14 16:08
업데이트 2015-08-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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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등 불상사 터지면 무턱대고 북 탓”..동영상 증거제시 요구

북한은 14일 비무장지대(DMZ)에 자신들이 목함 지뢰를 매설했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지뢰폭발을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DMZ 지뢰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 우리 국방부가 도발 원인으로 북한을 지목한 지 나흘 만이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담화를 통해 “군사분계선 남쪽 400m 지점에 있는 괴뢰 헌병초소 앞에 자기방어를 위해 3발의 지뢰를 매설하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국방위는 이어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하였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라며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것(동영상 증거)이 없다면 다시는 북 도발을 입밖에 꺼내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황당무계한 북 도발을 떠들어댈수록 박근혜 일당에게 차례질 것은 모략과 날조의 상습범이라는 오명뿐”이라고 비난했다.

국방위는 “현지에 있는 우리 군인들도 폭발 장면을 목격”했지만 “남한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고 DMZ에서는 각종 이유로 지뢰 폭발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 도발’이라고 괴뢰군부와 괴뢰합동참모본부가 줴쳐대고(주장하고) 청와대가 악청을 돋구고 나중에는 유엔까지 합세하여 우리를 걸고드는 조건에서 침묵하고 있을 수가 없게 됐다”며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반응을 내는 이유를 댔다.

그러면서 우리측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북한 도발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방위는 지뢰 잔해에서 강한 송진 냄새가 난다는 우리측 주장에 대해 “괴뢰군부는 폭발된 지뢰가 수지라는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발표했다”며 “산산이 부서지고 타버린 잔해에서 굳이 냄새를 찾는다면 화약 냄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제작한 목함지뢰로 추정된다”는 데 대해서는 “괴뢰들이 수거한 우리 군대의 지뢰들을 폭파제거할 대신 고스란히 보관해뒀다가 여러 곳에 매몰해 놓고 이런 모략극을 날조해낸 셈”이라고 주장했다.

DMZ 안에는 구 소련제, 중국제, 미국제 지뢰가 무질서하게 묻혀 있으며 장마철 때마다 유실되고 폭발되고 있다며 “아군 지뢰를 갖다놓고 ‘북 도발’을 떠드는 것은 짐승도 낯을 붉힐 일”이라고 비난했다.

국방위는 또 우리 장병들이 지뢰폭발 이후 보인 의연한 모습도 “놀라기는커녕 태연한 거동은 그 어떤 각본에 따라 연기하는 배우들을 연상케 한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남조선 괴뢰들은 제 집안에서 불상사가 터지면 무턱대고 우리를 걸고드는 악습으로 체질화되어 있다”며 천안함 사건과 무인기 사건 등을 거론했다.

국방방위는 “우리 역시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어서 전혀 개의치 않았다”며 “그러나 괴뢰들이 결정적 물증으로 여러가지 증거를 내놓고 그것을 구실로 북남관계 전반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는 것만큼 그에 대하여 논의해 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무모하게 번져지는 도발자들의 새로운 대결광란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무모한 도발은 기필코 응당한 징벌을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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