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최고위원의 ‘반란’…재신임 후폭풍에 野지도부 두동강

86 최고위원의 ‘반란’…재신임 후폭풍에 野지도부 두동강

입력 2015-09-11 11:21
업데이트 2015-09-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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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학당’ 탈 많던 최고위, 사실상 와해위기 직면장외 충돌도 계속…”文 결단해야” vs “왈가왈부는 치사”

지난 2·8 전대로 진용을 짠 뒤 한시도 바람잘 날이 없었던 최고위원회는 이번에 또 와해 위기에 처했다.

문 대표가 취임 후 첫 행보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중도층 공략에 나서자 정청래 최고위원이 “유대인들이 히틀러 묘소 참배할 이유는 없다”며 반발하는 등 지도부 내 강경파의 반발을 샀다.

특히 4·29 재보선 참패 이후에는 난맥상의 연속이었다.

문 대표가 지도부와 상의 없이 선거 다음날 원내회의에서 특별한 책임론에 대한 거론 없이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지도부 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이에 더해 문 대표가 역시 지도부와의 공식 조율 없이 낙선인사를 위해 광주를 방문하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문 대표에게 “사퇴를 하지 않겠다면 친노패권 청산을 약속하라”고 연일 압박하던 호남 출신 비주류인 주승용 최고위원이 지난 5월 8일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의 파동이 겹치자 사퇴를 선언했다.

6월에는 이 원내대표가 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강행에 반발해 당무거부에 돌입, 최고위는 또 파행을 겪었다. 7월에도 이용득 최고위원이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을 요구한 유승희 최고위원을 향해 불만을 표시하며 고함과 욕설을 하는 등 분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주 최고위원이 108일만에 복귀하며 구색을 갖췄지만, 이번 파동으로 최고위는 다시 식물상태에 빠져들 전망이다.

◇ 당내 후폭풍 계속…친노·비노 전면전 = 이런 와중에서도 당내에서는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를 지지하는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비노 진영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내홍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문 대표는) 4·29 재보선 패배 책임을 혁신위 구성으로 넘기고, 혁신안과 국정감사를 재신임으로 실종시켰다. 통합의 리더십과 결단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문 대표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던 정세균 전 대표도 KBS라디오에 나와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표를 옹호하며 비노 진영에 맞서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조국 혁신위원은 트위터에서 “공도동망(같이 망한다는 뜻)의 길로 가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는 내년 총선 개헌저지선 붕괴한다. 샅바싸움을 하지 말고 빨리 재신임 투표를 실시하라”고 했다.

’86그룹’ 대표주자 중 하나인 우상호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협량들이다. 다들 당 대표해본 국회의원 아닌가”라며 “의견을 듣겠다고 하면 조용하게 있어야지 치사하게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다. 동지끼리 너무 야박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오 최고위원과 우 의원이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정반대 시각을 내놓자, ‘86그룹’ 내 분화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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