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野 재신임 정국 힘겹게 일단락…계파 갈등은 미봉

野 재신임 정국 힘겹게 일단락…계파 갈등은 미봉

입력 2015-09-21 11:03
업데이트 2015-09-21 11: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단합 최우선” 한목소리…”비주류 협조”vs”文 먼저 포용해야”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가 21일 재신임 카드 철회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문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내홍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는 이번 ‘정치적 재신임’이 완전한 합의하에 이뤄지지 못했다며 마뜩잖다는 반응인데다, ‘패권주의 청산’ 등을 두고는 “할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기강을 세워 당을 안정시키려는 주류 진영과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가 내놓은 인적쇄신안 및 한명숙 전 총리 판결 대응에 대한 비판을 두고는 주류와 비주류의 입장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모습이다.

◇내분 일단락…”비주류 협조해야”·”文, 손내밀어야” = 문 대표가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투표 철회를 요청받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긍정적 답을 시사하자, 당내에서는 분열을 끝내고 단합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흘러나왔다.

추석이 눈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명절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분열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진 모습이다.

이날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최고위원들의 다수 불참으로 최고위 회의가 취소되면서 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일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창당을 선언하는 등 외부 위협이 실체를 드러낸 점도,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비주류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류와 비주류가 따로 없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통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통합 방법에는 주류와 비주류가 의견차이를 보였다.

주류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비주류는 ‘대표 사퇴’ 말고는 다른 얘기를 한 것이 없다. 대안을 제시하든가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로 일관해서는 안된다”며 비주류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주 최고위원은 “비주류 사이에서도 강온차가 있다. 무조건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며, 건전한 비판일 수도 있다”며 “문 대표가 더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송호창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다른 의견을 무조건 분열적이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설훈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고, ‘친노’로 분류되는 분들이 앞장서 손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 비주류 반발은 여전…”패권주의 청산해야” = 내홍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에도 비주류 일각에서는 반발이 계속돼, 계파갈등이 언제 다시 터져나올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는 ‘정치적 재신임’ 결의가 비주류 인사가 상당수 빠진 상태에서 진행된 ‘셀프 재신임’이라고 깎아내리는 모습도 보였다.

여기에 이번 재신임 건에 ‘무시전략’을 쓰며 대표 거취문제를 포함해 “할 말은 하겠다”는 인사들도 있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번 재신임에는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친노패권주의를 불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선당후사로 승리해야 한다. 대표의 거취문제도 포함된다”면서 “고민하고, 결단하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의원들이 이날 오찬회동을 갖기로 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홍의락 의원은 연석회의 결론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중진인 박병석 의원은 ‘비주류는 통과될까봐 겁이 나 그런 것(투표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고, 중진은 당연히 통과되니 (투표가) 불필요하다는 생각’ 이라고 한다”며 “무기력의 극치이자 중진들은 생명연장의 길만 찾는다. 중진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혁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철수 인적쇄신안 불씨’한명숙 판결’ 두고 여전히 갈라진 당 = 이처럼 곳곳에서 마찰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 전 대표가 전날 제안한 ‘부정부패 비리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논란의 새로운 불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안 전 대표가 한명숙 전 총리의 대법원 판결에 대한 지도부의 대응 ‘온정주의’로 비판한 일을 두고는 당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충돌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문 대표가 이날 CBS라디오에서 “온정주의 비판은 당치않은 이야기”라고 정면으로 받아친 데 이어, 주류 진영인 홍영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권력에서 야당 탄압의 일환으로 만들어낸 사악한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나 비주류인 송 의원은 “대법원 최종확정 판결에는 당 내부에서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