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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창건 70주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 수순 돌입

북한, 당창건 70주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 수순 돌입

입력 2015-09-24 13:56
업데이트 2015-09-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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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에 시기·경로 통보할 듯…남측에도 통보 가능성 ”아직 발사 징후 없어…준비 미비 땐 발사 시기 늦출 수도”

북한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한 수순을 차곡차곡 밟는 모양새다.

특히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한 국제사회의 반발과 제재를 우려한 듯 새로 건설한 위성관제종합지휘소(이하 관제소)의 외부를 외국 언론에 공개하며 군사용이 아닌 순수 과학기술 차원임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4일 국가우주개발국(NADA) 국장을 내세워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한데 이어 23일에는 외국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CNN방송의 취재를 허용하며 발사가 임박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북한 관제소 관계자들은 CNN방송 취재진에 “위성을 우주로 내보낼 통제 체계를 완성했다”며 “곧 쏘아 올릴 위성은 지구 관측용”이라고 강조했다.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위성으로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더 이상 머뭇거리지도, 숨기지도 않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앞서 북한 NADA 국장은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새로운 지구관측 위성 개발이 마감단계에 있고 새로운 높은 단계인 정지위성에 대한 연구와 발사장 확장사업 개건 확장 사업 진척 등을 이례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과거 발사 때와 달리 구체적인 시험 발사 계획과 날짜를 못박지는 않은 채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라고만 언급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시사로 인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떠보는 듯한 행보였다.

그러나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력 반발하는 등 국제사회의 반응은 예상보다 더 혹독했다.

북한은 이를 의식한 듯 이번에 CNN방송을 초청해 “우리가 무엇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핵폭탄을 떨어뜨리겠느냐”며 국제사회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더욱이 평화적 과학기술을 강조하기 위해 그 어느 나라에서든 당연한, 관제소에 대한 기본적인 경비인력조차 배치하지 않는 ‘꼼수’를 연출하기도 했다.

앞서 2012년 4월에도 북한은 평화적 위성발사를 강조하기 위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앞서 AP통신, CNN 등 외국 기자들을 초청해 지난 8일 ‘은하-3호’ 로켓과 ‘광명성-3호’ 인공위성을 보여줬다.

사실 북한 지도부 입장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는 국제사회의 반발과는 아랑곳없이 당 창건 70주년을 대축제로 기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번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관련 기관과 매체를 통해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수순을 계속 밟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사 예정기간과 낙하지점 등을 통보하고 남한과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의 항공당국 등에도 경로 등을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과정에서 국제기구나 주변 국에 사전 통보하는 등 절차를 나름 중시하고 있다.

더욱이 ‘8·25합의’로 남북관계가 화해 분위기로 간신히 전환된 이후 북한은 남북관계의 판을 먼저 깨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발사를 앞두고 남측에 통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의 운을 떼고 분위기를 착착 만들어가고 있다”며 “기술적 문제만 없다면 무조건 내달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둔 시점에서 발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가 완벽하지 않으면 당 창건 기념일 뒤로 미룰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이 ‘말’로는 발사 임박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위성 등으로 포착되는 발사 움직임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기술적 문제나 준비 미비 등으로 인해 당 창건 기념일을 넘겨 발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24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실제 준비하거나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면서 “사람과 장비 움직임도 예전보다 늘어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북한 현광일 NADA 과학개발국장도 CNN방송에 “더 미더운 기반에서 더 나은 위성을 운반하기 위해 발사 장소를 고르고 있다”며 여전히 준비단계에 있음을 밝혔다.

정부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로켓을 발사한다면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 로켓의 엔진을 개량해 만든 새로운 크기의 로켓을 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은 앞서 2012년에도 4월5일 ‘광명성 3호’ 1호기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를 쏘아 올렸으나 실패하면서 같은 해 12월12일 다시 2호기를 발사해 성공한 전례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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