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野 지각변동의 핵, 호남민심 ‘재신임’이냐 ‘신당’이냐

野 지각변동의 핵, 호남민심 ‘재신임’이냐 ‘신당’이냐

입력 2015-09-25 07:36
업데이트 2015-09-25 07: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천정배·박주선·박준영신당, 새정치연합 ‘텃밭’ 흔들까’낙천대상’ 박지원, ‘칩거’ 정동영, ‘홀로여당’ 이정현 주목

내년 총선을 앞둔 야권의 심장부 호남은 ‘신당 바람’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호남은 올해 초까지만해도 내년 총선에서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낙승이 예상됐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새정치연합에 대한 민심이반이 확인되고 몇몇 유력 정치인들이 ‘반(反)새정치연합’의 깃발을 들고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정치적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신당 추진세력은 야권 대개편이라는 지형변화를 몰고올 정도로 파괴력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새정치연합내 친노 주류와 비노 비주류간 갈등이 격화돼 추가 탈당 및 신당합류가 이뤄질 경우 새정치연합과 대등한 대결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6대 이후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갈라져 대결을 벌였던 17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호남은 제1야당의 독무대였다.

지금도 호남 30석(광주·전남 19개, 전북 11개) 중에서 27석을 새정치연합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작년 7·30 재보선 때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순천·곡성에서 당선되고, 올해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승리한 데 이어 광주 동구에서 박주선 의원이 탈당하면서 새정치연합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총선을 목전에 두고는 천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당이 모습을 드러내고, 박주선 의원도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호남 민심은 술렁이고 있다.

신당파들은 창당 작업이 구체화되면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해 신당으로 합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세확산에 부심하고 있어 벌써부터 곳곳에서 새정치연합과 신당추진세력 후보간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호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광주 동구에서는 무소속 박 의원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새정치연합에선 이병훈 아시아도시재생연구원 이사장, 정영재 광주인권평화재단 대표, 박현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도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광주 서을의 경우 지난 4·29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천 의원과 패한 조영택 전 국회의원 등과의 ‘리턴 매치’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들에 대한 신당·탈당파의 도전이 거센지역도 적지않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의 경우 새정치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천정배 신당’ 합류설이 나오는 유선호 전 의원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 비례대표인 서기호 의원도 이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의 경우 최근 당 혁신위원회가 인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하급심 유죄 선고자는 공천배제 대상자로 규정함에 따라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거취를 어떻게 할지 주목된다.

광주 광산을의 경우 작년 7·30 재보선에서 당선된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이 수성의 입장인 가운데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탈당 후 아직 당적을 회복하지 않은 이용섭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남구에선 장병완 의원에 맞서 당내에서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고, 당밖에선 무소속 강운태 전 시장이 도전을 준비중이다.

작년 7·30 재보선에서 승리,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여당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광주·전남지역에서 당선된 전남 순천·곡성의 이정현 의원의 재선 여부도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이 사무실을 내고 출마를 준비중이고, 7·30 때 이 의원에게 패한 서갑원 전 의원이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어 ‘리턴매치’가 주목된다. 다만 순천·곡성지역은 인구상한선을 넘게 돼 선거구 조정 대상이어서 변수가 되고 있다.

전북에서도 ‘새정치연합’대 ‘신당파’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4·29 서울 관악갑 보궐선거 패배 후 순창에서 칩거 중인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여부가 관심사다.

정 전 의원이 순창이나 전주에 직접 출마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될 뿐만아니라 독자세력을 구축한 뒤 인재를 영입해 전북 지역에 후보들을 낼 경우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정동영 변수’가 주목된다.

전주 완산을의 경우 새정치연합 이상직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최근 ‘천정배 신당’ 합류를 선언한 장세환 전 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새누리당 소속인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바닥을 다지고 있어 내년 총선 때 전북지역에서도 여당 당선자가 나올지 관심대상이다.

새정치연합 당내 주류·비주류간 공천대결도 눈길을 끈다.

군산에서는 당내 비주류인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김관영 의원의 재선 가도에 주류측 함운경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이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익산갑에서는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춘석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친노 주류인 한병도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새누리당에선 김경안 서남대 총장이 뛰고 있다.

익산을에서는 범주류인 전정희 의원과 비주류인 조배숙 전 의원간 ‘여-여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호남 지역에는 농어촌 지역구가 많아 선거구 획정 결과가 총선 대결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경우 동구가 인구하한선을 밑돌아 통폐합 대상이어서 현행 8개 지역구가 7개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며 현재 지역구수가 11개인 전남과 전북도 1곳 정도씩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