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정화 당론 추진” 野 “친일·독재 미화”

與 “국정화 당론 추진” 野 “친일·독재 미화”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5-10-15 23:16
업데이트 2015-10-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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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정 교과서 충돌 격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여야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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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들이 15일 오전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서 ‘이념편향 역사 교과서’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원유철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김을동 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장.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새누리당 의원들이 15일 오전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서 ‘이념편향 역사 교과서’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원유철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김을동 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장.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새누리당은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통합 올바른 교과서’를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과 조진형 자율교육학부모연대 상임대표를 초청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고교에서 수업시간에 40대 교사가 “박정희를 (남로당 사건 때) 죽여버렸으면 대통령 될 수 없죠. 우리 언니(박근혜 대통령)는 태어나 보지도 못하는 거였는데”라고 주장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강의 동영상을 튼 것을 학교 현장의 ‘좌편향 수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부각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진정한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올바른 역사 교과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김일성을 민족의 영웅으로 치켜세운 김일정 추종자, 종북 좌파의 발언이 교실에서 여과 없이 횡횡하는 것이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두언 의원은 “역사 교과서의 잘못된 내용은 고쳐야 하지만 국정으로 바꾸는 것은 시대에 완전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일부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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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가운데) 대표가 15일 오후 고(故)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권(맨 오른쪽)씨 등 유신정권 시절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사형장을 둘러본 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가운데) 대표가 15일 오후 고(故)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권(맨 오른쪽)씨 등 유신정권 시절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사형장을 둘러본 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화를 저지하기 위해 나흘째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인혁당 사건 유가족과 고 장준하 선생의 아들 등 유신독재 피해자들을 만났다. 문 대표는 “아직도 독립운동이 제대로 다 발견되지 못하고, 친일역사가 다 규명되지 못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분들의 진상도 다 규명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박근혜 정부는 역사 국정교과서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조를 편성해서 의원들이 1인 시위를 하고 매일 퇴근 시간 서명운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이종걸 원내대표 등의 삭발을 통해 국정화 저지에 대한 결의를 보여주자는 의견도 논의됐지만, 역풍을 우려해 유보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5-10-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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