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1-08 09:28
수정 2016-01-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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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조치로 8일 정오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재개하기로 해 한반도에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2005년 7월 27일 강원 화천군 칠성부대 장병들이 대북 확성기 철거 작업을 벌이는 모습.  서울신문 DB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조치로 8일 정오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재개하기로 해 한반도에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2005년 7월 27일 강원 화천군 칠성부대 장병들이 대북 확성기 철거 작업을 벌이는 모습.

서울신문 DB

정부가 8일 정오부터 대북확성기 방송은 전면 재개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이날 오후부터 북한 최전방 부대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권 탄압 및 북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내용이 울려 퍼지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이번에도 대북확성기는 지난해 8월과 같이 심리전 FM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그대로 방송할 것”이라면서 “내용도 당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대북확성기 방송 내용은 주로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홍보 ▲대한민국 발전상 홍보 ▲민족 동질성 회복 ▲북한 사회 실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기서 핵심은 북한 사회 실상에 관한 것으로 북한 정권의 폭압과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이 낯낯이 전달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이뤄지게 된다. 지난해 8월에는 대북확성기 방송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한 번도 외국 방문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는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것이 중대한 죄이자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이어서 북한의 실상을 꼬집는 내용은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과 대조되는 한국의 발전상을 홍보하는 것도 비중이 크다. 자유와 개방성을 부각시켜 북한의 현실이 얼마나 뒤쳐져 있는가를 역설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탈북자들도 대북확성기 방송에 참여한다. 또 시사 프로그램에는 핵실험 등 현 상황의 책임이 북한에 있고,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시켜 아무런 이익도 가져올 수 없다고 비판하는 내용도 담긴다.
대북확성기 방송에는 이같은 정치나 시사 문제 외에도 엔터테인먼트도 가미된다.
지난해 8월 대북확성기 방송에서는 가수 노사연의 ‘만남’을 비롯해 1990년대 가요와 함께 아이유의 ‘마음’,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빅뱅 ‘뱅뱅뱅’ 등 최근 K-POP 열풍을 일으킨 아이돌들의 최신곡도 선보였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방송에서 “최근 유행하는 이애란의 ‘백세인생’도 틀어줄 것”이라면서 “케이팝 스타 중 걸그룹 여자친구와 에이핑크의 노래도 최신곡으로 선별했다”고 밝혔다.
이런 음악들은 주로 밤에 방송하는데, 최전방에 배치된 북한군 신세대 장병들의 감성을 파고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성우들이 등장하는 라디오 드라마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한국 사회의 발전상을 알리기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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