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朴대통령 서명 전대미문의 기이한 일” 전날 브리핑에선 “진정성 보여”
한상진 국민의당(가칭)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서울신문DB.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6. 1. 1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마포의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노사정 대타협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이처럼 한 편을 노골적으로 편드는 협량한 정치를 한다면 어떻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국민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나 대통령은 우리가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길거리 운동, 길거리 민주주의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또 “1998년 경제위기 때 노사정 대타협이 성공한 적이 있다. 그에 버금가는 대타협이라고 했던 9·15 노사정 합의가 이제 휴지조각이 되고 있는데도 합의를 실천하려는 정부여당의 노력이 없거나 매우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특히 대통령은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고집과 독선을 버리고 국민과 대화하는 모습, 지혜를 모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국민의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서명운동 참여를 두고 다른 목소리가 나왔었다. 박 대통령의 서명운동 동참에는 비판적 입장을 가진 동시에 대통령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부분적으로는 긍정 평가했다.
최원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통령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평가한 뒤 세월호 진상규명과 국정교과서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언급, “국민의 열망까지 느꼈으면 얼마나 국민의 열망을 받드는 대통령이 될까 생각해봤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 대변인은 이후 추가 공지를 통해 “대통령의 서명은 우리 경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진정 위기의식이 있다면 청와대에 앉아서 국회를 압박하고 보여주기식 정치를 하기보다 국회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최 대변인의 첫 브리핑이 자칫 박 대통령의 서명운동에 동조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내부 지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