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의 십고초려, 千군만마 얻다

김한길의 십고초려, 千군만마 얻다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6-01-25 23:12
수정 2016-01-25 23: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물밑협상 주도한 金… 통합 막전막후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25일 전격 통합에 이르기까지는 물밑에서 협상을 주도한 김한길 의원의 역할이 컸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창조적 파괴’와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을 강조했던 김 의원은 국민의당에 합류한 뒤 야권 통합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왔다.

양측의 통합 논의는 지난 19일 안 의원, 김 의원, 천 의원이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한 대원칙에 공감을 이루면서 본격적으로 물꼬를 텄다. 그동안 김 의원과 천 의원 간 비공식 접촉은 수차례 있었지만 안 의원까지 포함한 3자가 모여 통합 논의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었다.

국민의당 최원식 대변인은 “김 의원이 ‘십고초려’까지 했을 정도로 천 의원과 일주일에 두 번씩은 만났다”며 “정치가 생물인 만큼 (양측의 입장에) 미세한 오차가 있었다가 가까워졌다 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비해 더 절박하게 천 의원에게 공을 들였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으론 김 의원이 과거 숱한 야권 재편·통합 과정에서 터득한 ‘통합의 노하우’가 이번에 빛을 발했다는 시각도 있다. 김 의원은 앞으로 박주선 의원이 추진하는 통합신당, 정동영 전 의원 등과의 통합 논의에서도 주역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신당 세력들과 계속 신뢰를 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국민회의가 통합의 큰 틀에 합의한 것은 발표 전날인 지난 24일 회동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인천시당 창당대회를 마친 안 의원, 김 의원을 만나기 위해 천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에서 급하게 상경했다. 김 의원과 천 의원은 25일 통합 발표 기자회견 3시간쯤 전인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통합 발표문’을 작성했다. 기자회견 직전 안 의원이 합의문을 검토하면서 최종 조율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천 의원은 “어제 오후부터 논의를 계속하다 오늘 아침에 최종적으로 완전한 일치를 이뤘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01-26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2 / 5
2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