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국민의당, 불붙은 인적쇄신 경쟁…현역 “나 떨고있니”

더민주-국민의당, 불붙은 인적쇄신 경쟁…현역 “나 떨고있니”

입력 2016-01-26 11:13
수정 2016-01-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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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노영민 신기남에 철퇴…“‘시스템 공천’ 가동되면 물갈이 효과”국민의당, 千합류로 물갈이요구 커질듯…교섭단체 변수탓 진퇴양난 지적도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 간에 4·13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 물갈이로 대표되는 인적 쇄신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양당 모두 혁신과 쇄신을 표방한 야권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한 탓에 공천 시점이 다가올수록 ‘현역 물갈이’로 대표되는 인적 쇄신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영민·신기남 ‘철퇴’는 물갈이 신호탄 = 더민주 윤리심판원은 25일 ‘시집 강매’ 논란을 빚은 노영민 의원과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에 휘말린 신기남 의원에 대해 각각 당원자격정지 6개월과 3개월 처분을 내리며 사실상 총선 공천 배제에 해당하는 철퇴를 내렸다.

노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고, 신 의원은 범친노(친노무현) 중진이라는 점에서 ‘김종인 선대위’ 체제 하에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를 알리는 서곡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전날 윤리심판원 회의를 앞두고 “정치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분들은 당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안철수 의원과의 혁신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도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더민주는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공천혁신안’이 제대로 가동되면 상당한 현역 물갈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인가산점과 결선투표제를 현역교체의 주요 수단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 번의 경선을 통해 최고 득표자를 후보자로 확정하는 과거 방식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앞서고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현역 의원에게 유리했지만 결선투표를 실시하면 정치신인의 발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더민주의 생각이다.

당 관계자는 “과거 현역 물갈이가 공천 심사 때 인위적으로 결정됐다면, 이번에는 각종 제도적 장치를 통한 인적쇄신이 이뤄진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며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면 상당한 현역 물갈이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安-千 결합으로 떨고있는 호남 현역 = 국민의당은 현재 당헌·당규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공천 제도를 준비하고 있지만 역시 인적 쇄신이 큰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어떤 경우에도 현역 의원으로서의 기득권을 요구하지 않고, 공천과 관련해 모든 결정을 당의 명령에 따르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경선룰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안 의원은 그동안 더민주의 혁신안이 부족하다면서 부패 혐의 기소자에 대한 공직후보 자격심사대상 배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엄정한 조치 등 더민주보다 엄격한 공천 기준을 제시해왔다.

여기에다 천정배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함으로써 인적 쇄신의 강도가 더 커질 수 있다.

관건은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현역의원, 특히 호남 의원들의 공천 문제가 될 전망이다.

천 의원은 그동안 현역의원 교체에 대한 호남 민심의 요구가 높다고 지적하면서 안 의원과 손을 잡은 광주·전남 의원들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왔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현역 물갈이와 원내교섭단체 구성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시각도 있다.

당의 혁신의지를 보여주려면 현역의원 물갈이가 불가피하지만, 자칫 현역 교체를 위한 메스를 들이댈 경우 당사자들이 반발하면서 교섭단체 구성이 무산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상황인데, 자칫 이탈자들이 나타난다면 교섭단체 구성이 물건너가는 것은 물론 교섭단체 구성이 받을 수 있는 국고보조금 규모도 턱없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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