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건국’으로 표현…뉴라이트에 동조” 일부 보도
최근 ‘이승만 국부론’ 등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역사인식 논쟁이 격화된 가운데 28일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과거 건국 관련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일부 언론이 김 위원장이 뉴라이트 계열에서 주장하는 ‘1948년 건국론’에 동의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김 위원장은 “내 역사 인식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날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02년 한 언론사에 기고한 칼럼에서 “앞으로 한 달 뒤면 대한민국은 건국 54주년을 맞는다”고 했고 2007년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이라고 지칭했다.
2008년 한 정부 행사에서는 “금년이 사람으로 얘기하면 회갑을 맞이하는 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라이트 계열 역사학자들은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 아닌 1948년 광복절로 보고 있다. 앞서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운 분을 ‘국부’라고 평가한다”고 말해 진보진영으로부터 “뉴라이트의 1948년 건국론에 동의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더민주는 이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고 “1948년 건국론은 김종인 위원장의 역사 인식과 전혀 다르다”라고 밝혔다.
더민주는 “김 위원장이 2002년 언론 기고 칼럼과 2007년 언론 인터뷰 등에서 ‘건국’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건국절을 둘러싼 논란이 일어나기 전의 일로 ‘정부 수립’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 정부 행사에서 ‘회갑을 맞이하는 해’라고 말한 것도 정부 수립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며 “정부 수립과 건국이라는 표현이 갖고 있는 의미의 차이를 의식하지 않고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뉴라이트들의 건국절 주장과 일치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지적”이라며 “김 위원장은 초대 대법원장이자 독립운동가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손자로서 대한민국이 1919년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고 있다는 헌법 전문의 정신을 존중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아울러 “뉴라이트 계열 단체가 건국절을 처음 주창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6년 8월 15일 즈음이며, 본격적으로 주장한 시점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08년”이라고 설명,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건국절 논란이 본격화되기 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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