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국회 정청래 의원. 팩트TV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마친 뒤 달라진 점에 대해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정 최고위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필리버스터 이후 달라진 점’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정 의원은 “사람의 운명이란 이런 것인가요?”라는 물음으로 글을 시작하며 “무제한 토론을 첫 타자로 할까, 마지막 타자로 할까? 아니 할까 말까, 망설인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데 인터넷 SNS에 올라오는 주된 의견이 ‘정청래는 언제 출격하냐?’ 였다”면서 “안 하면 큰일날 것 같은 의견이었고 안 하면 맞아 죽을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언 신청을 해놓고도 어쩌면 못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발언 내용보다 발언 시간에만 주로 관심을 보이며 경마식 보도에만 열을 올렸다”면서 “저는 발언 내내 한 번도 시계를 보지 않았다. 누가 그렇더라. 시계를 자꾸 쳐다봤으면 지루하고 지겨워서 그리 오래 말하지 못했을 거라고”라고 설명했다.
또 “누구는 12시간 채우지 그랬냐고 했다”면서 “체력 관계상 더 하려면 몇 시간이고 더 할 수 있었지만 그런 개념이 없었다. 시간보다 내용을 더 관심있게 봐주십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필리버스터의 이전과 이후, 저에게 건네는 인사말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등의 인사말을 듣게 되었다는 것. 정 의원은 “이런 말을 들을 때 제가 오히려 ‘에이,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관심가져줘서 고맙습니다’, 아이쿠 별 말씀을요. 제가 더 고맙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필리버스터이후 페이스북과 트윗도 대박이 나서 최고 방문자수와 최고 리트윗도 기록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정 의원은 ”저의 (최장시간) 기록보다 더 기쁜 것이 있다“면서 ”실로 오랜만에 국민들께서 국회방송을 시청하고 인터넷·SNS에서 정치에 관심갖고 참여해 주시는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분위기 이대로 쭉 가야할 텐데 참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항상 국민만 믿고 국민만 쳐다보고 두려움없이 국민 속으로 달려가겠다. 응원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충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 국민과 정권이 싸우면 끝내 국민이 이긴다. 저는 이 진리를 믿는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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